美 블루칼라 "코로나19 영웅 보너스 달라"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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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에도 재택근무를 할 수 없었던 현장직 근로자들이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이른바 '영웅 보너스'를 요구하고 있다.
WSJ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재택근무로 일할 수 있었지만,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산업 전선에 남아야 했기에 위험에 노출됐다"며 "이 같은 위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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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로에 사망자 늘어 호소
사측, 일손 부족에 협상안 수용
팬데믹 기간에도 재택근무를 할 수 없었던 현장직 근로자들이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이른바 '영웅 보너스'를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 근로자들보다 코로나19 감염에 더 노출됐던 만큼 기업이 보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이달 미국 화물 운송업체들은 팬데믹 기간 서부 해안 일대에서 근무한 운송 기사들의 요구를 반영해 임금 32% 올리고 총 7200만달러(927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운송 기사들은 입금 협상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화물을 실어 날랐기에 보너스를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들 외에도, 트럭 운전사, 버스 기사, 제조공장 근로자 등 블루칼라 업계 전반에서 '영웅 보너스'나 '팬데믹 감사 보너스'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재택근무로 일할 수 있었지만, 블루칼라 노동자들은 산업 전선에 남아야 했기에 위험에 노출됐다"며 "이 같은 위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는 실제로 팬데믹 기간에 사망한 근로자 수가 대폭 늘었다고 주장한다. 미국 운송 노동조합(TWU)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 6개월간 뉴욕시의 교통 관련 근로자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캘리포니아 부둣가에서는 근로자 43명이 업무 도중 목숨을 잃었다.
TWU 회장 존 새뮤얼슨은 "근로자들이 (조건을 들어주기 전까지) 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는 모든 산업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동계는 물류·배송업계가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이를 독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씨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해운업계의 영업이익이 20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덴마크 해상 물류기업인 에이피 몰러 머스크(A.P. Moller?Maersk)가 낸 영업이익만 31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택배회사인 유나이티드 파셀 서비스(UPS)의 지난해 영업이익(131억달러)이 전년 대비 53억달러가 늘었다.
사측은 대체로 근로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직장에서 이탈한 근로자들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극심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식품 가공업계와 포장 업계 또한 노조의 요구에 따라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2~8달러가량 위험 분담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전미 식품 상업노동조합 회장인 마크 페론은 "노동 시장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이 적은 돈을 받으면서까지 위험을 감수하고 일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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