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의 아버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 구디너프 교수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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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일조하며 2019년 97세의 나이에 노벨화학상을 수상,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된 화학자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별세했다.
특히 구디너프 교수는 산화코발트 양극재를 사용해 4V 전력까지 낼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2019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스탠리 휘팅엄 미 뉴욕주립대 교수, 아키라 요시노 일본 메이조대 소속 기업 아사히카세이 명예펠로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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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7세 나이로 노벨화학상 수상
은퇴 않고 90대까지 연구 매진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일조하며 2019년 97세의 나이에 노벨화학상을 수상,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로 기록된 화학자 존 구디너프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100세.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텍사스대는 구디너프 교수가 전날 오스틴의 한 요양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텍사스대에서만 1986년부터 37년간 교직원으로 재직했다.
제이 하트젤 텍사스대 총장은 "뛰어난 과학자로서 존이 남긴 유산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그의 발견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했다"며 구디너프 교수의 죽음을 애도했다.
구디너프 교수는 오늘날 친환경 에너지의 첨병으로 평가받는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기여한 인물이다. 텍사스대 재임 기간 내내 배터리 재료에 초점을 맞추고 차세대 충전식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기반을 다지는 연구에 몰두했다. 특히 구디너프 교수는 산화코발트 양극재를 사용해 4V 전력까지 낼 수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 고밀도의 에너지를 저장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압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낸 것이다.
구디너프 교수는 2019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스탠리 휘팅엄 미 뉴욕주립대 교수, 아키라 요시노 일본 메이조대 소속 기업 아사히카세이 명예펠로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구디너프 교수와 휘팅엄 교수는 처음 전지 구조를 만들고 요시노 교수는 상용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당시 97세였던 구디너프 교수는 노벨상 전 부문을 통틀어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로 가벼우면서도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개발돼 화학연료에서 자유로운 사회의 토대가 마련되는 등 인류의 삶이 혁신적으로 바뀌었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는 현재 스마트폰과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1922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인 부모를 따라 미 북동부로 이주해 성장했다. 어릴 적 난독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1944년 미 예일대 수학과를 졸업, 시카고대에서 물리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52년 매사추세츠공대(MIT) 링컨연구소에서 연구원 과정을 마친 뒤 1976년까지 재직했다. 초기에는 컴퓨터의 램(RAM) 개발팀에 들어가 연구를 진행했고 미국 최초의 방공 시스템 계획을 개발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1976년이다. 옥스퍼드로 자리를 옮긴 그는 오일쇼크로 인해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를 찾던 미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았고, 이를 통해 구디너프 교수는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연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구디너프 교수는 90대의 나이에도 텍사스대에 출근하며 원기 왕성하게 연구에 임했고 후학 양성에도 열성적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 메탈 배터리 구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2020년 SK이노베이션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NYT는 "노벨상 수상 전까지 구디너프 교수는 학계와 그의 연구를 악용한 산업계 거물들을 제외하고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며 "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부분의 권리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또 구디너프 교수는 배터리 연구와 관련한 로열티를 받지 않았고 동료들과 특허도 공유했으며, 연구를 통해 얻게 된 상금은 또다시 연구에 쓰거나 장학금으로 기부했다고 한다.
구디너프 교수는 아내와 70년 넘게 해로하다 2016년 사별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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