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공간 구현 및 인류 문제 성찰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사구조를 갖춘 판소리를 주제로 작품을 영화 보듯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
내년에 창설 30주년을 맞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판소리-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주제로 개최된다.
지난달 선임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판소리-21세기 소리의 풍경화(soundscape)'를 통해 공간이라는 주제를 소리의 형식으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9월 개막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화두
"공간 탐구하며 영화 보듯 비엔날레 감상"
"서사구조를 갖춘 판소리를 주제로 작품을 영화 보듯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
내년에 창설 30주년을 맞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판소리-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주제로 개최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9월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와 방향성을 발표했다. 지난달 선임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판소리-21세기 소리의 풍경화(soundscape)’를 통해 공간이라는 주제를 소리의 형식으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임권택 감독 영화 '서편제(1993)'에서 주인공 송화가 한을 토하듯 산을 향해 소리를 쏟아내는 장면을 보여주며 향후 전시 구성에 있어 중요한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부리오 감독은 "예술감독 선임 이전 공간개념을 설명할 이미지를 찾던 중 판소리를 발견했다"며 "판소리를 통해 동시대 공간이자 모두와 관계된 공간을 탐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적 특성이 강한 판소리에서 출발해 국제적인 교감을 전시에서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화두가 된 '공간' 문제에 주목한 부리오 감독은 "기후 변화, 거주 위기 등 지구가 가진 일련의 현안들은 결국 공간의 문제"라며 "인류의 생존과도 관련되는 만큼 공간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요한 이슈이자 동시대 문제를 제기하는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공간 개념은 일상적 공간에서 확장돼 페미니즘과 탈식민지화 등과 관련된 이슈로 연결되고, 안전한 공간의 필요성부터 원주민 할당 보호구역 등의 공간 배분 문제가 시사하는 사회 정치학적 담론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지금은) 공간에 대한 달라진 우리의 감각과 지각에 대한 깊이 있는 발화와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공간의 변화를 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주 전시장을 음운현상에 따라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했다. 좁은 공간에서 음향 장치의 소리가 충돌해 귀를 긁는 듯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 '라르센 효과'에서 이름을 따온 섹션에서는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포화상태가 된 지구의 모습을 다룬다. '다성음악'(Polyphony) 섹션에서는 독립적인 여러 선율이 수평적으로 흘러가는 다성음악의 개념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태초의 소리' 섹션에서는 분자나 우주 같은 무한의 세계를 탐구하는 예술가들에 주목한다.
주 전시장 외에도 광주시 양림동 등 외부 전시장과 광주 시내 카페 및 공공장소, 공원, 대안예술공간, 상점 등에서도 소리와 시각 요소를 혼합한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정신의 반영도 주목할 부분이다. 부리오 감독은 "어떻게 (전시에) 담아낼지 고민하고 있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역사적 기억이나 흔적 기록을 담되, 이를 명백하거나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지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짝수 연도 9월에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13회 행사를 한 해 연기했고 14회는 지난 4월 14일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9월 개막으로 일정을 정상화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