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고진영, 오초아 기록 깨고 역대 최장 기간 세계 1위 신기록

이은경 2023. 6. 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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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

고진영(28)이 총 159주간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해 13년 만에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27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에 이어 또 1위를 지켜 개인 통산 159주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10년 달성한 158주였다. 

고진영은 이번 주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8.31점을 획득, 7.45점의 2위 넬리 코다(미국)를 앞섰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오초아와 같은 선상에서 여러 사람에게 언급되는 것이 영광"이라며 "행복한 일이지만 또 겸손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년 창설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총 100주 이상 1위를 지킨 선수는 고진영, 오초아를 비롯해 리디아 고(뉴질랜드·125주), 쩡야니(대만·109주), 박인비(106주)까지 5명이 전부다.

고진영은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가 됐으며 이후 2019년 7월, 2021년 10월, 2022년 1월 올해 5월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해 총 159주를 채웠다.

오초아의 경우 2007년 4월부터 2010년 5월까지 3년 넘게 158주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고진영의 최장 연속 1위 기록은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0주다.

현재 고진영의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는 과거 오초아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브루커는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고진영과 오초아의 경기 스타일은 다르다"며 "오초아는 장타를 바탕으로 많은 이글을 뽑아내는 편이고, 고진영은 꾸준함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정신력이 강한 면은 비슷한데, 위기를 이겨내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인해 하반기에 고전했다. 7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8위를 끝으로 이후 6개 대회에 나왔지만 컷 탈락 3회에 기권 1회 등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과 5월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부활했고,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이번 주 LPGA 투어 대회가 없기 때문에 고진영은 큰 이변이 없는 한 160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이 유력하다. 

고진영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그런 부담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미국 무대 개척자라 할 수 있는 박세리의 성공 이후 ‘세리 키즈’로 불리는 세대의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등이 그 명맥을 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라 할 수 있는 고진영이 세계 랭킹 기록을 새로 쓰면서 한국 여자 골프 역사에 의미를 더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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