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주주배정 증자로 성장동력 확보…투자자는 ‘전전긍긍’

박형수 2023. 6. 27.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EC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전력반도체 설비 투자금을 조달했다.

KEC는 구주주 대상 청약률 100%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자금을 마련했지만 주주들은 주가가 부진한 탓에 신주 상장일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면서 한숨 돌린 KEC와 달리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신주 상장일까지 주가 흐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주인수권증서 청약률 100.3%…963억원 조달
전력반도체 설비자금 조달 성공…신주 상장 앞두고 오버행 우려

KEC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전력반도체 설비 투자금을 조달했다. KEC는 구주주 대상 청약률 100%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자금을 마련했지만 주주들은 주가가 부진한 탓에 신주 상장일까지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EC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신주인수권 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률 100.26%를 기록했다. 신주 5600만주 발행하는 데 청약주식 수는 5615만주에 이르렀다. 신주 발행가는 1719원이고 유상증자로 963억원을 조달한다.

조달한 자금은 전력반도체 생산설비 투자금 650억원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금 250억원 등으로 사용한다. 전력반도체는 최근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KEC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하는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 에너지용 1200V급 탄화규(SiC) 모스펫 소자 개발'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용으로 상용화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력반도체의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국산화를 이루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다.

KEC는 증자로 계획했던 자금을 조달하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늘어날 전력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면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2025년까지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1~2년 후에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EC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매출액 2675억원, 25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5억원, 180억원을 달성했다. 추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기였다. 유상증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면서 한숨 돌린 KEC와 달리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신주 상장일까지 주가 흐름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4일이다.

현재 주가는 1993원으로 신주 발행가 1719원 대비 15.9%가량 높다. 신주를 받아서 현재 주가 수준에서 팔면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증자로 발행하는 신주가 현재 주식수의 38.7%에 이르기 때문에 신주를 매도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올수록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커질 수 있다.

KEC 주가는 신주 배정권리가 사라진 지난달 12일 이후로 1900~23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청약률이 100%를 초과하면서 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도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한국전자홀딩스는 배정받은 신주 가운데 약 60% 물량에 대해서만 받기로 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유상증자 이후 32.84%에서 29.18%로 소폭 낮아진다. 신주 상장으로 유통 가능 지분율은 더욱 높아진다.

신주를 인수할 예정인 투자자들이 신주를 받아서 서로 팔겠다고 나서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대규모 신주 상장을 앞둔 시점에 신규 투자자가 서둘러 주식을 취득한 유인도 크지 않다. 오버행 이슈가 해소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경험 중인 KEC는 증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따져보고 보유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