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한국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전자가 꺼낸 ‘비밀 주머니’

김준엽 2023. 6. 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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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흥행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더뎌 상황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삼성전자는 3가지 '비밀 주머니'을 꺼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첫 번째 '비밀 주머니'로 Z폴드5 출고가격을 전작인 Z폴드4보다 내리는 걸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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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흥행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더뎌 상황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3가지 ‘비밀 주머니’을 꺼내들고 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39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나 쪼그라들었다. 프리미엄폰 판매는 늘고, 중저가폰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이긴 한데 전체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첫 번째 ‘비밀 주머니’로 Z폴드5 출고가격을 전작인 Z폴드4보다 내리는 걸 검토 중이다.

Z폴드5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가운데 최고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꾸준히 Z폴드 시리즈 출고가를 내려왔다. Z폴드·Z폴드2는 239만8000원이었으나 Z폴드3·Z폴드4(256GB 기준)은 199만8700원으로 인하했었다.

Z폴드5는 Z폴드4와 비교해 디자인과 성능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접는 힌지 방식을 변경해 주름을 개선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면 비율, 카메라 등은 전작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면 디스플레이를 3.4형으로 크게 키운 Z플립5는 출고가를 Z플립4와 비슷한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Z플립과 폴드의 판매량 비중은 7대 3이다. 플립이 압도적으로 많다. 판매량이 많은 Z플립5 출고가를 유지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비싼 Z폴드5의 가격을 낮춰 명분을 쌓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가격 인상 등 가격 상승 요인이 있지만 쉽게 값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프리미엄 라인업의 경우 가격 인하가 판매량 증가로 반드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은 제품 출시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비밀 주머니’는 물량 공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서울에서 언팩 행사를 열면서 폴더블폰 뿐만 아니라 ‘갤럭시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모바일 기기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1년6개월 간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던 태블릿 분야에서 ‘갤럭시 탭 S9’를 공개할 예정이다. 탭 S9은 화면 크기에 따라 기본, 플러스, 울트라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모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 워치6도 선보일 예정이고, 전작에서 없어졌던 ‘회전 베젤’을 다시 채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 버즈3도 언팩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 번째 ‘비밀 주머니’도 준비하고 있다. 세 번째는 MZ세대와의 접점 강화다. 삼성전자는 일반 매장이 아닌 ‘MZ세대의 놀스팟’을 지향하는 ‘삼성 강남’을 29일에 연다. 한국IDC 강지해 연구원은 “체험형 매장 등에서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얻는 ‘브랜디드 익스피리언스’가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은 이를 통해 개인화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경험 가치를 창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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