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000원, 90% 저렴…서울형 키즈카페 400곳으로 늘린다
김민욱 2023. 6. 27. 05:01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동작실내놀이터. 지난해 10월 문 연 ‘서울형 키즈카페’ 3호점이다. 천장에 낸 채광창 덕분에 놀이터(192㎡)는 늘 햇빛이 든다. 놀이시설도 다양하다. 벽면에 비추는 캐릭터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상상놀이터’, 그물 경사로를 올라 샌드백을 닮은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한 뒤 집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챌린지캐니언’ 등이 있다. 보호자 김시내(34) 씨는 “놀이 시설 등이 다른 키즈카페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
이곳엔 보육교사 2명과 안전요원 한 명이 상주하고 있다. 장난감은 수시로 소독한다. 이용료는 2시간에 2000원으로 일반 키즈카페의 10% 수준이다. 2000원을 더 내면 ‘놀이돌봄서비스’까지 가능하다. 부모는 아이를 맡기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서울형 키즈카페를 이용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3호점은 토요일(일·월요일 휴무)은 한 달 전 자리가 꽉 찼다.
이용료 일반 키즈카페 10분의 1 수준
이곳엔 보육교사 2명과 안전요원 한 명이 상주하고 있다. 장난감은 수시로 소독한다. 이용료는 2시간에 2000원으로 일반 키즈카페의 10% 수준이다. 2000원을 더 내면 ‘놀이돌봄서비스’까지 가능하다. 부모는 아이를 맡기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서울형 키즈카페를 이용하려면 예약은 필수다. 3호점은 토요일(일·월요일 휴무)은 한 달 전 자리가 꽉 찼다.
서울형 키즈카페가 인기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 종로구 ‘혜명 아이들 상상놀이터’를 시작으로 중랑구 ‘룰루랑랑 놀이터’ 등 8곳을 자치구와 함께 운영 중이다. 시설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영유아 한 명당 10㎡ 이상 공간을 확보했고, 미디어플레이 등 상상력·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기구로 공간을 꾸몄다. 공공 놀이터지만 주말에도 운영한다. 지난해 9월 이용자 만족도 조사결과,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한 응답자는 97.4%에 달했다.
━
8월엔 '시립 1호' 문 열어...올해 50호점 목표
서울형 키즈카페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오 시장은 3~4년 전 손자 둘과 민간 키즈카페에 갔다가 두세 시간 만에 몇만 원을 쓰고 나서 이런 시설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서울시 저출생 해결 정책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중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올해 일단 50호점까지 내기로 했다. 8월엔 기존 구립 시설보다 규모가 큰 ‘시립 1호’가 동작구 스페이스살림 내(387.15㎡) 문을 연다. 이어 공원형, 이용자 연령을 높인 초등학생 전용 키즈카페도 차례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안전관리는 한 단계 높였다. 국내 처음으로 ‘놀이시설 위험가치평가’를 적용하면서다. 그물형 놀이기구처럼 현행법상 안전진단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의 위험요인을 살펴 보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
민간과 상생하려 운영시간 등 제한
서울형 키즈카페는 2026년 400호점 개설이 목표다. 시내 법정동(467개)마다 한곳씩 들어서는 셈이다. 공공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아파트 단지나 종교시설 등 민간시설에도 조성한다. 민간에서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리모델링 비용을 최대 12억원까지, 새로 지을 땐 24억원을 지원한다. 운영비는 월평균 1275만원을 보탤 방침이다. 서울시는 키즈카페를 만드는 자치구에도 리모델링비 등을 동일하게 지원한다.
서울형이 늘면, 민간 키즈카페 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서울시는 음식과 음료는 판매하지 않고, 이용시간도 사전예약제로 2시간씩 3회차로 제한해 운영 중이다. 또 일정 자격을 갖춘 민간 키즈카페를 위한 ‘인증제’를 도입하고 ‘서울형키즈카페머니’를 발행해 20%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등 상생방안도 내놨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형 키즈카페’가 동네 놀이 돌봄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전 관리 등을 완벽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화상, 약 좀 바르지 마라” 명의가 꼽은 위험한 상식 | 중앙일보
- '강릉 급발진' 7억 소송…손자 잃은 할머니, 2가지 증거 내놨다 | 중앙일보
- "폰 도난당했다"…'사생활 폭로' 황의조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 중앙일보
- '울갤' 투신 방조했던 20대, 여중생과 성관계 "나이 알았다" | 중앙일보
- "4인 가족 제주 왕복 80만원" 항공편 늘려도 가격 오르는 이유 | 중앙일보
- '남편사망정식'에 엇갈린 시선..."나도 시켰다" vs "불쾌해" 말 나온 이유 | 중앙일보
- 33년간 평생항공권 쓴 남성…"술탄처럼 살았다" 진짜 혜택은 | 중앙일보
- 제브라피시 암컷 '은밀한 선택'…건강한 정자만 유혹하는 방법 | 중앙일보
- 北 6차례 방문한 40년 외교관…"영어보다 중요" 강조한 이것 | 중앙일보
- 푸틴 "무장반란 결국 실패할 운명"…5분 TV연설서 첫 언급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