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모호한 ‘킬러문항’ 선별 기준… 입시전문가 “기존 공부 패턴 유지를”

이도경 2023. 6. 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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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26일 발표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원칙은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교육부는 최근 3년간 수능과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문항 22개를 선별해 "이런 문항은 출제 단계부터 배제하겠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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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1학년 수능 참고하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작년 11월 17일 전북 전주시 동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있다. 뉴시스


교육부가 26일 발표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원칙은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많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날 정부 발표만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려우니 기존의 공부 패턴을 유지하면서 9월 모의평가를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교육부는 최근 3년간 수능과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출제된 킬러문항 22개를 선별해 “이런 문항은 출제 단계부터 배제하겠다”고 안내했다. 예를 들어 영어 영역의 경우 기존보다 어휘는 쉬워지고, 문장 구조는 단순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철학처럼 관념적이고 추상적 내용을 들어내 내용 파악도 어렵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이러면 결국 난도가 내려가는 것 아닌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교육부는 “변별력 확보는 가능하다. 믿어 달라”면서도 구체적인 문항 예시는 들지 않았다. 오는 9월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9월 모의평가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어와 수학 역시 비슷한 기조다. 수학은 수학적 개념을 과도하게 결합하지 않고, 국어의 경우 어려운 지문을 빼고 선택지의 의미와 구조가 복잡하지 않게 내면서도 변별력은 확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가 제시한 킬러문항 기준이 모호해 수험생 입장에선 여전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을 참고하라는 ‘힌트’를 남겼다. 당시 국어에선 킬러문항으로 지목된 문항이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1학년도 국어는 앞으로 우리(출제 당국)가 지향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당시 국어에서 원점수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까다로웠다. 말 그대로 ‘킬러문항 뺀 변별력 있는 수능’이었다. 수학은 가·나형 모두 137점(문·이과 통합 전 시험), 영어는 1등급이 12.66%였다. 코로나19 와중에 치러진 첫 시험으로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였지만 그래도 국어의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가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수능이 어떻게 출제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제3의 유형’ ‘준킬러문항 증가’ 등 섣부른 예측보다 현재 공부 패턴으로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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