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신앙으로 동성애 이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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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떤 목사님이 미국 한인 사회에 방영된 엠비씨 아메리카(MBC America) 뉴스를 카톡으로 공유해 줬다.
미국 주류교단인 미 연합감리교회와 장로교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동성애 이슈로 인해 교회가 갈등과 분열의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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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떤 목사님이 미국 한인 사회에 방영된 엠비씨 아메리카(MBC America) 뉴스를 카톡으로 공유해 줬다. 미국 주류교단인 미 연합감리교회와 장로교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동성애 이슈로 인해 교회가 갈등과 분열의 길을 가고 있다. 동성 결혼을 승인하거나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결정한 교단의 처사에 따르지 않는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기 시작한 것인데, 뉴스에는 교회와 성도들이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7년간 시무하던 토렌스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가 교단으로부터 파면당하는 장면이, 어떤 교회에서는 목사가 설교 도중 교단 관계자로부터 파면당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문제는 이러한 일이 더 이상 미국 교회의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곧 불어닥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와 갈등이 일어나는 것일까.
세상은 ‘동성애’ 문제를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다. ‘힘없는 어떤 소수자도 이 세상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인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사랑과 포용을 보여주셨던 예수님의 모습과 일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동성결혼을 인정하고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인정하면 사랑과 포용성이 있는 것이고, 동성결혼을 반대하면 비성경적인 것인가. 오늘 우리에게 좀 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용납하셨다. 어떤 죄인도 그 용납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하지만 ‘용납’이 ‘승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용납이란 우리의 사고와 신념이 ‘인정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과 하나님의 방식에 어긋나게 사는 사람의 삶을 용납하는 것은 그들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분명하게 믿고 붙들고 있는 신념을 포기한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스콧 솔즈의 책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에 보면 미국의 치킨버거&샌드위치 기업 ‘칙필레’ 회장인 댄 케이시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결혼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분명한 성경적 소신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 ‘칙필레 감사의 날’을 정해 샌드위치를 구입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댄 케이시는 이러한 저항에 저항하기보다 자신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세인 윈드마이어라는 동성애 운동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태도는 동성애 운동가의 마음을 얻었다. 댄 케이시는 자신이 붙잡고 있는 성경적 확신에 대해 타협하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단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포용하고 용납했을 뿐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법이다. 예수님은 먼저 죄인들의 삶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단지 그들에게 다가가셨을 뿐이다. 놀라운 일은 그들에게 다가간 주님을 만나는 순간 그들의 삶의 방식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용납하셨지만 그들의 죄를 승인하지는 않으셨다. ‘용납’이 ‘승인’되지 않은 삶을 바꿔놓은 것이다.
스카이 제서니가 그의 책 ‘예수님의 진심’에서 그리스도인의 태도에 대해 아주 간결하게 말한 부분을 옮겨 적는다. “나르시시스트는 오직 자신만 사랑한다. 민족주의자는 오직 자기 민족만 사랑한다. 혁명가는 오직 자신의 명분만 사랑한다. 이상가는 오직 자신의 사상만 사랑한다. 인문주의자는 오직 자신의 인류관만 사랑한다. 크리스천은 눈앞의 짜증나는 인간을 사랑한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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