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반란, 서방 연루 여부 조사" 바이든 "美와 무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을 두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서방 연루 여부와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그 일에 관여하지 않았고, 그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처음으로 바그너 그룹의 반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바그너그룹의 반란에 서방이 연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직접 반박한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또는 서방이 이번 사태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 부처가 불법 행위의 증거를 수집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런 기관이 있고 그들이 이 같은 부분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확답할 수 있다"며 "서방 첩보기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주장에 "러시아에서 일어난 일은 러시아 체제 내에서 발생한 투쟁의 일부"라며 "국가안보팀에 러시아 내 상황을 주시하라고 지시했으며, 동맹국들도 같은 의견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러시아 내 상황이 어떻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턱밑에서 무장 반란을 멈춘 뒤 행적이 묘연했던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정부를 전복하려던 건 아니었다"며 "목표는 바그너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가 10일 바그너그룹 등 용병 기업에 대해 오는 7월 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한 것에 바그너그룹이 반발하자 공격을 강행해 이를 막기 위한 대응책이었다는 게 프리고진의 주장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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