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40개국 8000여명, 강릉에 모여 평화와 번영 노래한다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에 참가하는 네덜란드 데코어 클로스 하모니.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전 세계 합창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노래한다.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가 7월 3~1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와 강릉아트센터 등 강릉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세계합창대회는 국제 합창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진 대회다.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열린다. 강릉 대회는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 늦춰졌다.
합창대회는 독일 인터쿨투르 재단, 강원도, 강릉시가 공동 주최하고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주제는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이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북미 등 34개국 323개 합창단 7600여명이 참가한다. 국제 심사위원들과 세계합창총회 위원들을 포함하면 대회 참가 국가 및 규모는 40개국 8000여명에 달한다.
개막식은 3일 오후 7시30분 강릉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개최국과 참가국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대회기 입장, 개회사, 타종 퍼포먼스, 공식주제가 제창,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의 백미인 주제공연은 한국 전통소리와 강릉의 자연을 담은 영상, 작곡가 우효원이 작곡과 편곡을 한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다.
대회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식은 7월 13일 오후 7시30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린다. 11일간 여정을 함께한 참가국의 행진을 시작으로 폐회사, 차기 주최도시 소개 영상 및 공연에 이어 대회기 인계와 타종 퍼포먼스, 지구촌 대합창 공연이 펼쳐진다.
개·폐막식을 연출한 오장환 예술감독은 26일 “다른 개·폐막식이 볼거리에 집중한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들을 거리, 소리에 집중했다”며 “자연에서 시작한 소리가 합창으로 나아가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감동과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합창대회 3회 우승 경력을 가진 네덜란드 데코어 클로스 하모니와 지난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벨기에 아마란스 등 정상급 기량을 가진 합창단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또 SBS 합창오디션 싱포골드 출연팀들도 세계합창대회 무대에 오른다. 콜링콰이어, 조아콰이어, 클라시쿠스, 꽥꽥이 합창단 등 많은 팬을 보유한 국내 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기독교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실버합창단, 장애인·다문화 합창단까지 전국 47개 도시의 다양한 국내 합창단들이 종교와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의 고통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 40명이 참가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들은 개·폐막식과 함께 축하콘서트, 우정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보그닉 합창단 지휘자 올레나 솔로비는 “나의 조국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포화로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전쟁에서 분연히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는 3~7일, 9~13일 등 2개 파트로 나누어 치러진다. 나이와 음악 장르에 따라 28개 종목에서 경연을 펼친다. 오픈 경연은 6, 12일 오후 7시30분, 챔피언 경연은 7, 13일 오전 10시 강릉아레나에서 각각 진행된다. 오픈 경연은 합창대회 참여 경험 관계없이 모든 아마추어 합창단이, 챔피언 경연은 국내 또는 국제 경연 참여 경력이 있고 그 수준을 인정받았거나 그에 준하는 예술적 수준을 갖춘 합창단이 참가한다.
합창단 경연, 축하 콘서트, 거리 퍼레이드, 우정콘서트, 총회, 워크숍 등 다양한 볼거리도 이어진다. 파트 2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 퍼레이드는 9일 열린다. 대회에 참가한 합창단들이 오후 5시 월화거리를 출발해 강릉대도호부 관아까지 행진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합창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꾸며진다.
대회 기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는 축하콘서트가 펼쳐진다. 강릉시립합창단, 강원도립무용단, 국립합창단 공연을 비롯해 대회에 참가한 우수 합창단의 축하콘서트를 만날 수 있다. 8~10일까지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서부시장 일원에서는 강릉문화재 야행이 열려 재미와 볼거리를 더한다. 합창단의 친선과 교류를 위한 버스킹 형식의 우정콘서트는 대회 기간 중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월화거리, 경포해변, 주문진시장, 정동진역, 강릉교회에서 열린다.
심상복 대회 조직위 운영추진단장은 “전세계 합창인들이 강릉에 모여 열띤 경연을 펼치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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