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접경지역 공들이는 中…동북부에 90兆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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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 접경지역인 동북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이 저조했던 지역에 대한 후속 조치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그간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이 저조했던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투자와 개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산 천연가스를 극동 지역에서 중국 동북 지역으로 공급하는 양국 간 협정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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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 접경지역인 동북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이 저조했던 지역에 대한 후속 조치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동북지역 국유자산 및 국유기업 개혁 심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과 네이멍구자치구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지방 국유기업이 참여해 신흥 산업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접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경제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 후 동북3성 및 네이멍구는 국유기업들과 111개의 협력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프로젝트의 총 투자금액은 5000억위안(약 90조2350억원)에 달한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업, 농업,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간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이 저조했던 중국 동북지역에 대한 투자와 개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이 확대되면서 국경이 맞닿은 이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지역의 올해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국 평균치를 웃돌며 선전했다. 지린성은 8.2%로 전국 31개 성·직할시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헤이룽장은 5.1%, 랴오닝 4.7%, 네이멍구 5.6% 수준으로 전국 평균(4.5%)를 웃돌았다. 물론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등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건설경기 회복 등 인프라 산업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는 여파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일부터는 지린성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구를 자국의 '내륙화물 교역 중개항'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식량과 석탄 등을 중국 남쪽 지방에 수송할 때 관세 등을 내지 않고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자국 항구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산 천연가스를 극동 지역에서 중국 동북 지역으로 공급하는 양국 간 협정을 승인했다. 올해 1~5월 러시아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을 작년 동기 대비 67% 이상 늘렸다.
전체적인 교역 규모도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5월 중국의 대러 무역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28.9% 증가했다. 중국의 전체 무역 증가율(10.3%)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5월 중국의 대러 수출은 43억2000만달러(약 5조 6263억원)로 전년 대비 8.6% 감소한 반면 대러 수입은 102억7000만달러로 79.6% 증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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