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피하고 '연승 유지'...한화 기다리는 두 가지 키워드, 하주석과 윌리엄스
차승윤 2023. 6. 26. 15:30
팀 페이스가 확실하게 올라왔는데 행운도 따랐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첫 기록인 건 말할 것도 없다. 무려 1003일 만의 4연승이었다.
기세가 끊길 뻔 했는데 행운이 따랐다. 4연승 후 만난 상대는 '리그 에이스' 에릭 페디(NC)였다. 12경기 10승 1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인 페디는 지난 14일 오른쪽 전완부에 불편함을 느끼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10일 말소 기한이 지난 후 한화와 홈 경기에서 복귀전에 나섰다.
복귀전은 깔끔했다. 페디는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한화 상위 타선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우익수 뜬공-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한화의 선발 투수도 페디와 맞불을 붙이기 어려운 한승주였다. 올 시즌 불펜 투수로 출발한 한승주는 지난 20일 KIA전에서야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경험한 대체 선발 카드였다. 당시 기록은 4이닝 3실점. 선발 카드로 무게감이 떨어졌다.
그런데 행운의 비가 내렸고, 한화는 페디와 맞대결 없이 대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연승 기록을 남겨둔 건 물론 다소 지쳐있을 수 있던 불펜진에게도 휴식을 주는 단비였다.
한 번 더 기세를 탈 준비는 됐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두 가지 변수가 더해진다. 먼저 지난해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였던 하주석의 음주운전 징계가 단 2경기만을 남겨뒀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19일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그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는데, 어느덧 68경기가 흘렀다. 우천 취소가 없다면 29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하주석의 기용에는 문제가 없다.
기용이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헬멧 투척 사태와 함께 음주운전 적발로 여론이 최악까지 간 바 있다. 여론을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다만 한화에 유격수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26일 기준 한화의 팀 유격수 성적은 타율 0.206 출루율 0.289 장타율 0.282에 그친다. 유격수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6을 넘지 못하는 건 한화(0.571)뿐이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오선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도윤, 박정현 등을 기용했으나 공수 모두 확실한 주전감이라 말하기 어렵다. 직전 시즌 부진했다고는 해도 하주석이 1군에 합류할 경우 힘이 된다.
하주석과 달리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의 합류 일자는 정해졌다. 윌리엄스는 오는 2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전임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타율 0.125 8타점에 그치다 퇴출당했던 한화로서는 윌리엄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타율 0.251 OPS 0.727,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287 OPS 0.817, 멕시코리그 통산 타율 0.346 OPS 1.077을 기록했다. MLB에서는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20홈런을 기록한 해는 없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나 최원호 한화 감독이 원했던 '에너지 넘치는' 유형의 선수다.
4연승 기간 한화는 21득점을 거뒀다. 이 기간 4위로 5위 이하 팀과 차이가 크다. 그러나 타율(0.238) 등 타격 지표에서는 주간 득점 상위 3팀(SSG 랜더스 27점, LG 트윈스 23점, KT 23점)과 차이가 컸다. 주간 1위(23개)를 기록한 볼넷으로 생산성을 유지했으나 총루타에서는 47루타로 11득점에 그친 삼성(49루타)만 못 했다. 여전히 타선에 숙제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하주석과 윌리엄스에 있다. 숙제만 푼다면, 낮아진 가을야구 문턱을 넘는 게 불가능이 아닐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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