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빛났다…샤이니, 3만 관객 호령한 15년 차의 저력
이세빈 2023. 6. 26. 14:57
부족함 없이 완벽했던 3시간이었다. 그룹 샤이니가 데뷔 15주년을 맞은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샤이니는 지난 23~25일 3일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을 개최하고 3만 명의 팬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샤이니가 지난 2016년 9월 ‘샤이니 월드 V’(SHINee WORLD V)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개최한 대면 콘서트이자 여덟 번째 정규 앨범 ‘하드’(HARD) 무대가 처음 공개되는 자리였다. 오랜 시간 샤이니의 공연을 기다린 팬들은 공지가 올라온 시점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내왔다.
다만 갑작스럽게 변수가 생겼다. 그룹 내 메인보컬인 온유가 지난 9일 컨디션 난조로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아 이번 공연은 물론 ‘하드’ 활동에 불참하게 됐다. 데뷔 후 처음으로 3인 버전 단독 콘서트를 진행해야 했지만, 샤이니는 공연을 미루지 않았다. 오히려 샤이니라는 이름에 대한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공연을 성료했다.
이번 공연은 ‘퍼펙트 일루미네이션’ 부제에 걸맞게 빛을 활용한 연출과 풍성한 음악 및 퍼포먼스, 팬들과 뜨거운 호흡이 어우러졌다. 샤이니 콘서트에 부제가 붙은 것은 처음이다. 화려한 빛과 함께 우주선 오브제를 타고 등장한 샤이니는 ‘케미스트리’(Chemistr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드림 걸’(Dream Girl), ‘하트 어택’(Heart Attack), ‘라이크 잇’(Like It), ‘아틀란티스’(Atlantis)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샤이니는 쉴 틈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실제로 샤이니는 솔로 무대 없이 세 시간 동안 27곡, 팬들의 떼창이 더해진 무반주 ‘사.계.한’과 밴드 라이브로 짧게 보여준 ‘루시퍼’(Lucifer)까지 포함해 29곡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여느 콘서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VCR을 이번 샤이니 공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샤이니는 VCR 대신 댄서와 밴드 세션 한 명 한 명을 조명하는 댄서 퍼포먼스 구간과 밴드 퍼포먼스 구간으로 VCR을 대신했다. 그리고 네 번의 멘트 구간을 통해 팬들과 오래 호흡했다. “다 쏟아내겠다”, “이 한 몸 불살라버리겠다”는 공연 초반의 각오를 무대로 증명했다.
샤이니 콘서트의 백미인 ‘콘서트 부제 정하기’도 빠지지 않았다. ‘떡국콘’, ‘해부콘’, ‘팝콘’, ‘꼭갈콘’, ‘선나콘’(선녀와 나무콘) 등 직접 콘서트 부제를 지어온 샤이니는 이번 공연에 ‘백설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여성 팬들은 공주, 자신들은 왕자, 가위바위보에서 진 남성 팬들은 난쟁이를 맡았다는 것이 ‘백설콘’을 작명한 태민의 설명이었다.
콘서트 부제 정하기에 대해 키는 “우리에게도 나름의 컨펌 과정이 필요하다. (민호의 아이디어는) 상단에 오를 수도 없다”며 나름의 깐깐한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까마귀, 사슴 등 여러 TO가 있다. 문의는 태민이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샤이니와 15년을 함께한 샤이니 월드(공식 팬덤명)의 호흡도 빛났다. 샤이니 월드는 샤이니가 무대를 펼치는 내내 기립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특히 샤이니 월드는 ‘방백’, ‘너와 나의 거리’. ‘너의 노래가 되어’, ‘재연’ 등의 모든 가사를 떼창, 샤이니와 하나가 된 샤이니 월드의 목소리에 샤팅스타(공식 응원봉)의 민트빛 물결이 더해져 장관을 이뤘다. 이에 태민은 “샤이니 월드(공식 팬덤명)는 명창이다.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꾀꼬리 같다. 음원에 수록하고 싶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앙코르곡으로 샤이니 콘서트의 오프닝을 책임지는 ‘히치하이킹’이 흘러나오자 객석은 또다시 들썩였다. ‘히치하이킹’, ‘런어웨이’(Runaway), ‘더 필링’(The Feeling)까지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 팬들은 응원봉을 더 세차게 흔들며 마지막을 불태웠다.
매 무대 놀라움을 선사하며 15년 관록을 제대로 증명한 샤이니. 이들은 26일 ‘하드’를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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