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천재 백사장' 백종원의 고백, 20여 년 만에 얻은 깨달음

김상화 2023. 6.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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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장사천재 백사장> ,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 발견

[김상화 기자]

 
 지난 25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tvN <장사천재 백사장>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5일 방영된 <장사천재 백사장>에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의 영업 8일차 최종일의 이야기, 쵤영 몇달 후 재회한 식당 식구들의 이야기, 비하인드 영상 등이 소개됐다. 백종원의 표현대로 "맨땅에 헤딩하듯이" 갔던 모로코 마라케시와 이탈리아에서의 팝업식 한식당 운영을 통해 이 프로그램은 다채로운 맛과 풍미를 현지인들과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마지막 장사에서 나폴리 백반집은 부대찌개, 짜파구리, 해물라면 등으로 제작진이 제시한 목표치 1300유로 도전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사람들 입맛을 맞추기 위해 살짝 변형된 식감을 가미한 부대찌개와 김치 등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영화 <기생충>의 상징이 된 짜파구리 역시 속속 주문이 밀려왔다.  

당초 우려했던 월요일 매출 부진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털어 내도 좋을 듯 싶었는데 의외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었다. 다름 아닌 재료 소진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영업 중반부 이후엔 없었던 대기줄까지 생겼다.

과연 이 상황을 백사장은 어떻게 극복할까.

재료 소진...도시락으로 긴급 대체
 
 지난 25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매운 맛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했던 만큼 부대찌개를 선보이는 것은 모험과 다름 없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짜파구리 역시 호평 속에 속속 주문이 밀려왔다. 어느새 대형 솥을 가득 채웠던 국물은 바닥을 드러냈고, 라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상대적으로 덜 판매된 해물라면으로 주문을 유도했지만 이내 재료 소진이 임박하게 됐다.   

이에 백종원은 한가지 방안을 내놨다. 바로 도시락을 팔아보자는 것. 그동안 제작진이 촬영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열악한 구성의 현지 도시락을 조달해 먹는 것을 지켜본 그는 닭강정, 고기볶음, 계란말이, 콘치즈 조합의 10유로 '한국식 도시락'을 급히 마련했다. 도시락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는 이색 실험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미 한차례씩 선보였던 메뉴로 구성한 터라 빠른 시간 안에 요리가 완성됐고 대기중이던 손님 손에 쥐어줄 수 있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을 위해선 닭강정의 양을 늘리고 김치를 담는 방식으로 대신했다. 이렇게 나폴리에서의 8일차 장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백사장과 직원들은 몇달 후 한국의 어느 식당에서 재회했다. 바로 이장우가 운영중인 우동집에서 결산 보고회가 개최된 것이다.   
시즌2 기대해도 될까?
 
 지난 25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나폴리 마지막날 매출은 제작진이 제시했던 8000유로에 살짝 부족한 7746유로였다. 

이날 방송에선 그동안 방송에 담기지 않았던 각종 영상이 차례로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을 위한 식사로 등장했던 참치 된장 짜글이, 현지에서 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던 모로코 바비큐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장우의 우동집에서 재회한 이들은 마치 과거 백종원이 진행했던 <골목식당>을 연상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우동집의 문제점, 보완해야 할 점을 이야기하면서 유쾌하게 해외 촬영에 대한 추억을 회고했다.

"다음은 어디 가요?"  

모로코편 직원 뱀뱀의 질문에 제작진은 넌지시 다음 시즌에 대한 의향을 출연진들에게 물어봤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이란 제작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종원은 "(힘들어서) 안 한다니까"라고 되받아쳤다. 하지만 이장우, 유리, 뱀뱀 등은 방송을 시청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면서 이 멤버 그대로 다시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장사천재 백사장>는 정말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의미 있는 여정 마무리
 
 지난 25일 방영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의 한 장면.
ⓒ CJ ENM
 
장사에 관해선 산전수전 다겪은 백사장에게 이번 여정은 어떤 의미였을까? 20여 년만에 혼자 맨땅에서 헤딩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술회한 그는 "초심으로 돌아갔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의 마음도 전했다.   

"이번에 중요하게 느낀 거는 음식을 알리는 것 보다는 드시는 방법을 알리는 게 우선이다."

제작진과 이탈리아 영업을 정리하는 인터뷰에서 백종원은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는 것. 그것이 매출 증대뿐 아니라 한식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깨우친 것이다.   

<장사천재 백사장>이 여타 프로그램 대비 좋은 성과와 반응을 얻은 건 전문성과 더불어 확실한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현지 영업에 돌입했던 부분 때문이 아니었을까. 음식 장사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란 점을 인식시키면서 식당 영업에 대한 일종의 실전 교재 역할까지 도맡아줬다.  

그렇다면 심화 과정 차원에서라도 시즌2는 꼭 나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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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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