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손정의에게 '텐배거' 먹는 법을 배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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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벤처투자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19년 7월 청와대를 방문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손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했다.
손 회장의 훈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인지, 이후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집중 투자가 이어지며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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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아닌 산업 보는 눈 길러야
꾸준히 읽고 생각하는 게 최선
세계적인 벤처투자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19년 7월 청와대를 방문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손 회장은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했다.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느냐’는 대통령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손 회장이 한국에 ‘AI가 미래를 결정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통찰을 전해준 것이고, 투자자들에게는 머지않아 텐배거(10배의 수익률을 얻은 주식 종목)가 될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힌트를 준 것이었다. 지금의 전 세계적인 AI 열풍을 생각하면 4년 전 손 회장의 훈수는 무릎을 치게 한다.
시계를 더 뒤로 돌리면 25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1998년 6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손 회장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타개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는 질문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라고 답했다. 동석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손 회장의 훈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인지, 이후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집중 투자가 이어지며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 됐다.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달에는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다. 25년 전처럼, 4년 전처럼 우리 대통령은 ‘한국은 어떤 분야에 집중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다. 올트먼의 답변은 "반도체"였다. 그는 "AI시대에는 비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지만 막대한 데이터 양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수요를 맞추려면 한국의 반도체가 필요해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나라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까지 부연했다.
천재들이 생각한 미래가 머지 않아 실현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의견, 주장으로 보느냐, 확신할 수 있는 전망으로 받아들이느냐는 듣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제대로 알아챌 방법은 없을까. 조금 긴 호흡으로 뉴스를 추적해 따라가 읽고 종합해보면 어느 정도 검증과 확인이 가능하다. 통계는 낼 수 없더라도 나름의 빅데이터가 머리에 쌓일 수도 있다.
단 건의 개별 경제뉴스가 투자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는 많다. 특정 종목이 올라 뉴스로 다뤘지만 이미 투자 뉴스의 가치가 없는 경우도 꽤 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까지 있지 않은가. 팩트가 아닌 흐름, 개별 종목이 아닌 산업을 보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흐름을 이해하고, 행간을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경제뉴스를 꾸준히 읽고 생각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벤처스는 4년 전 당시 AI 관련 국내 스타트업 수아랩과 비프로일레븐, 루닛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수아랩은 이미 2019년 미국의 머신비전 전문기업 코그넥스(Cognex)에 2300억원에 매각돼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상장한 의료 AI 기업 루닛의 최근 주가는 공모가의 5배에 육박한다.
김민진 콘텐츠매니저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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