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레코드]이상이 "좋은 작품 보면 심장이 뛰어요"

이이슬 2023. 6. 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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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이 인터뷰
넷플릭스 '사냥개들' 우진役
첫 액션 도전…가수 비처럼 만든 근육

배우 이상이(31)는 드라마에서 주로 짝사랑을 해왔다. 무대에서는 서늘하고 유쾌한 얼굴을 드러내며 다양한 진폭의 배역을 오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사냥개들'에서는 맨몸 액션으로 생애 첫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바람직한 행보다. 서른을 갓 넘은 청춘 배우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까닭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상이는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새로운 K액션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액션연기의 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이상이[사진제공=넷플릭스]

그는 지난 9일 공개된 '사냥개들'에서 능글맞지만 정이 넘치는 우진으로 분했다. 복싱 선수를 꿈꾸던 청년 우진은 매운 주먹을 무기로 사채판의 악랄한 세력들과 맞붙는다.

이상이는 "무기를 사용하면 타격에 맞게 리액션 훈련을 하면 되겠지만, 실제 타격이 오가는 복싱은 외워야 할 합이 많았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안 때리면서 맞는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사실적인 모습을 주문하셨다. 그렇다면 실제 복서가 한번 돼 보자고 마음 먹었다. 처음 도전하는 액션이지만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고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우진은 복싱 유망주 건우(우도환 분)와 복싱 신인왕 선발대회 결승전에서 만나 가까워진다. 이상이는 우도환과 불법 사채 잡는 사냥개들이 된다. 촬영 초반 71kg이던 이상이는 7회에는 78kg이 됐다. 꾸준한 운동으로 끌어올린 결과다.

그는 "몸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우도환은 몸무게를 찌우고, 저는 뺐다. 우리끼리 우도환은 김종국, 나는 비(정지훈) 형님처럼 가보자고 했다"고 했다.

배우 이상이[사진제공=넷플릭스]

이상이는 "복서의 근육은 달랐다. 단순히 헬스로만 완성한 볼륨감 있는 몸매가 아니더라. 맷집도 세고 어깨 근육도 갖춰야 했다. 몸에 CG(특수효과)를 하나도 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촬영 도중, '사냥개들' 출연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돼 촬영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김주환 감독은 한 달 동안 '사냥개들' 7회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썼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 감독은 "이상이와 우도환이 마치 미사일처럼 버텨줘서 든든했다"고 떠올렸다.

이상이는 "소식을 접하고 놀랐지만, 감정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선택하거나 움직일 수 있는 게 없었다. 배우로서 앞으로 제작 방향에 따라 움직일 뿐이기에 차분히 기다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냥개들'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주간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인기 비결로 맨몸 액션을 꼽았다. 이상이는 "나라마다 문화가 달라서 선호하는 장르, 이야기도 다른데 먼 타국에서 좋아해주셔서 신기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간 영화, 드라마에서는 총격 장면 등 판타지 액션이 주를 이뤘는데, '사냥개들'은 현대극에서 무기 없이 맨주먹으로 싸우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갔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배우 이상이[사진제공=넷플릭스]

'사냥개들'로 생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이상이는 "몸을 써야해서 쉬운 장르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첫 도전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다. 춤을 좋아하기에 비슷한 맥락 아닐까 예상했는데 달랐다. 제대로 액션 연기를 경험해보니 몸이 좀 풀리는 기분이 들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 액션물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 카리스마 있는 강한 모습을 극대화 시켜 보여준 작품"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대중에게 멜로가 아닌 강한 근육과 액션 연기도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한다. 앞으로 액션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오월의 청춘'(2010) '갯마을 차차차'(2021)에 청춘의 사랑을 연기해온 그는 뮤지컬 '그리스'(2014) '쓰릴미'(2016) '레드북'(2018)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2021),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무대에서는 다양한 얼굴을 드러냈다.

연기 원동력으로 '재미'를 꼽았다. 이상이는 "대본을 받고 심장이 뛰면서 상상이 잘 되는 대본이 있다.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커지고 재밌다. 앞으로도 심장이 뛰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곧 공개되는 OTT 디즈니 시리즈 '한강'에서도 재미있는 액션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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