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 머스크 VS 저커버그…'맞짱' 추진하는 화이트 UFC 회장

한승곤 2023. 6.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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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퇴, 라스베이거스 호텔 벨보이
격투기 선수 매니저로 활동하며 부 쌓아
UFC 인수…세계적 스포츠 기업으로 키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난데없는 주먹다짐 대결을 예고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다, 실제 링 위에서 한판 붙자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여기에 데이나 화이트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UFC)' 회장까지 진지하게 두 사람의 대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화이트 UFC 회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 사이에서 일어난 신경전에 판을 깔고 있는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정말로 저커버그와 결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트레이닝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대결이 확정되면 시작할 것"이라며 "저커버그와 대결이 아마도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신경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설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21일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곧 출시 예정인 '스레드(Threads)' 라는 플랫폼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며 머스크에게 질문했고, 이에 머스크는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다"며 비꼬았다.

또 다른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머스크의 트윗을 캡처한 뒤 "(싸울) 위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머스크 저커버그 '결투 무대' 마련하는 화이트 회장은 누구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은 UFC 시합이 열리는 장소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타블로이드 매체 TMZ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것(머스크-저커버그 간 대결)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두 사람은 돈이 필요해서 싸우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기부 금액도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이트 회장은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있고 난 후 머스크, 저커버그와 직접 얘기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저커버그가 먼저 전화를 걸어 와 '머스크가 진심인가요'라고 물었다"라며 "이에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이트는 다만 "머스크와 저커버그 모두 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각자가 택한 자선단체에 수익을 기부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화이트 회장은 1969년 미국 코네티컷주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매사추세츠대학을 중퇴하고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벨보이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라스베가스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며, 격투기 선수 매니저로 활동했다. 2001년 고교 동창인 카지노 재벌 로렌조 퍼티타와 함께 UFC를 인수하고, 전세계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격투기 선수들을 끌어들였다. 특유의 사업 수완으로 코너 맥그리거, 브록 레스너 등 유명 격투기 선수들을 링 위에 올리며 부를 쌓았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의 '201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직설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으로도 잘 알려진 화이트 회장은 공개된 장소에서 아내와 몸싸움을 벌였다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월 TMZ는 화이트 회장이 멕시코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아내 앤 화이트와 언쟁을 벌이다가 서로의 얼굴에 손찌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내 앤이 먼저 뺨을 때렸고, 참지 못한 화이트 회장은 아내 얼굴을 가격했다.

영상이 확산하자 화이트 회장은 TMZ와 인터뷰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손을 대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말을 해왔다"면서 "끔찍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전혀 변명할 생각은 없고, (아내와 물리적으로 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사과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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