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느린 학습자"... 아빠가 만든 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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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을 배우는 데도 남들보다 조금 느린 아이들이 있다.
정 총장은 "느린 학습자들은 조금 다른 아이들일 뿐이다. 누군가 조금만 도움을 주면 잘 성장할 수 있다.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라며 "물론 이 아이들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 아이들이 사회성을 키우는 방법은 또래와 만나서 함께 놀며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중창단처럼 느린 학습자 당사자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서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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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 지난 24일 충남 홍성YMCA 회관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 '모두다'의 개소식에서 정재영 홍성YMCA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
ⓒ 이재환 |
모두다는 홍성 지역에만 300여 명의 느린 학습자가 있다고 추정했다. 전체 인구의 13.59%가 경계성지능(IQ70~85)으로 대부분 느린 학습자라는 데 기반한 예측이다. 경계성지능장애는 IQ를 기준으로 삼지만, 느린 학습자는 IQ가 높아도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을 포함하는 좀 더 넓은 개념이다.
모두다는 홍성YMCA에서 기획했다. 백진숙 홍성YMCA 이사장이 대표이사를, 정재영 홍성YMCA 사무총장이 이사를 맡는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열린 개소식에서 "모두다는 느린 학습자를 돕는 사회적 기업"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포함해 경계가 없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 총장이 느린 학습자에 관심을 가진 것은 3년 전쯤이다.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였다. 내 딸도 세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 언어치료사를 만나고 두 시간 만에 말문이 터졌다.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방치시켰다는 생각에 미안했다. 그런 과정에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주변에 느린 학습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업을 2년 정도 구상하고 이번에 실현하게 된 것이다. 우리 아이도 지금은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
물론 느린 학습자는 아이큐(70~84 사이)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아이큐가 높더라도 느린 학습자인 경우가 있다. 느린 학습자는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데도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정 총장은 "느린 학습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조차도 낙인 효과 때문에 치료와 교육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조기 진단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다를 설립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느린 학습자들은 추상 능력이나 추론 능력이 떨어진다"고 부연했다. 학습 시간도 오래 걸린다.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중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정 총장은 "느린 학습자들도 전문적이고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일반 아이들처럼 잘 성장(성인기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지난 24일 충남 홍성YMCA 회관에서는 사회적 기업 모두다의 개소식이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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