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했다고 기죽지 마"...역전승 발판 된 김민성 주최 LG 덕아웃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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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 상황을 바꾼 건 베테랑들의 격려였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LG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은 더그아웃 앞으로 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결과론이지만 베테랑들이 경기 중 짧은 시간이나마 후배들을 격려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준 부분이 LG의 역전승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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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 상황을 바꾼 건 베테랑들의 격려였다. "기죽지 마"를 외치며 어린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결과는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9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내달리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LG는 이날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롯데에 밀렸다. 롯데가 1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내세운 반면 LG는 이정용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은 최근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좌완 영건 이정용의 순서였지만 최근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가면서 공백이 생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불펜 주축투수 이정용의 선발 전환을 결정하고 조금씩 투구수를 늘려가기로 했다.
이정용이 최대 50구라는 제한된 투구 개수 속에서도 2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최동환이 ⅓이닝 2실점 난조를 보이면서 게임이 어렵게 흘러갔다.
설상가상으로 타선까지 4회까지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무득점으로 묶였다. 1회말 무사 1루, 2회말 1사 만루, 3회말 2사 1루의 찬스를 놓치면서 롯데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도 단 한 점을 얻는데 그쳤다.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1-3으로 따라붙었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현수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신민재가 스타트를 끊지 못해 희생 플라이로 연결되지 않았고 오스틴의 타석에서는 문성주의 2루 도루 시도가 실패하면서 5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LG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은 더그아웃 앞으로 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신민재, 문성주 등 경기를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의기소침하지 않도록 독려하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맘껏 펼칠 것을 주문했다.
문성주는 경기 종료 후 "우리가 5회말 만루에서 김현수 형의 우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신민재 형이 홈으로 못 들어왔고 나도 도루를 시도하다가 죽었다"며 "그때 김민성이 형이 곧바로 더그아웃 앞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미팅을 했다. 지나간 건 신경 쓰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자고 얘기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LG는 더그아웃 미팅 후 다시 일어섰다. 7회말 1사 2루서 문성주의 1타점 3루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기세를 몰아 8회말 1사 1·2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을 틈 타 4-3으로 역전한 뒤 1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롯데를 무너뜨렸다.
결과론이지만 베테랑들이 경기 중 짧은 시간이나마 후배들을 격려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준 부분이 LG의 역전승으로 연결됐다.
문성주는 "여러 가지로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었는데 민성이 형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편하게 뛸 수 있었다"며 "주장 오지환 형도 어린 선수들이 실수를 했다고 해서 기죽지 말라고 하셨다. 형들을 믿고 뛰라고 많이 얘기해 주시는데 그런 점들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더 자신 있게 뛸 수 있는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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