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옥타곤 격투기 대결…수입 1조 넘는 최대흥행 보장

"역사상 가장 큰 싸움…모든 유료 시청기록 깰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간의 '세기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1조원이 넘는 흥행 수입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 UFC 링인 옥타곤에서 대결할 경우 유료시청(PPV) 요금은 100달러(약 13만원)로 전망됐다. 전체 흥행 수입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PPV는 대규모 스포츠 등에서 활용되는 콘텐츠로, 시청자가 별도의 요금을 내면 가정에서 현장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판매 수량에 따라 이벤트의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척도로 쓰이며, 단건 판매 금액이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기는 '무패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의 2017년 권투 대결로, 권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썼다.

당시 PPV는 80달러(약 10만4000원)로 책정되면서, 둘의 대결은 6억달러(약 78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뒀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각각 2억7500만 달러(약 3570억원), 8500만달러(약 1105억원)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나온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둘의 대결을 두고 지난 22일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고,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회장은 아직 대결 여부의 '초기 단계'라면서도, 실제 성사 가능성에 대해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커버그가 먼저 내게 전화를 걸어 와 ‘머스크가 진심인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둘의 결투 승패를 놓고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사업적으로는 테슬라가 메타를 눌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약 1049조원)로, 메타보다 약 600억달러 앞선다는 것이다. 다만 메타의 현금 흐름을 고려할 경우 재정적으로 더 탄탄하다는 평가도 있다.

앞서 머스크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대항마로 메타가 ‘스레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둘의 격투 논쟁이 시작됐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도발하자 저커버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으로 맞받아쳤다.

저커버그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위치 보내라”며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