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도 5할 승률도 위태' 롯데, 복덩이가 너무 그립다

이형석 2023. 6. 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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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이탈한 안권수. 
롯데 자이언츠는 '재일교포 3세' 복덩이의 빈 자리를 크게 실감하고 있다. 

롯데는 6월 팀 승률 최하위(0.273)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6승 16패로 부진하다. 개막 첫 달을 1위로 마감한 롯데는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1~2위 SSG 랜더스, LG 트윈스와 선두 다툼을 벌였다. NC 다이노스에 3위 자리를 내준 지금은 4위 자리도 위태롭다. 4월(0.636)과 5월(0.591) 6할대 안팎의 승률을 올렸지만, 이달 0.273으로 확 떨어졌다. 6연속 열세 시리즈로 중위권에서 힘겨운 버티기 중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부상 선수"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특히 1번 타자로 굉장히 좋은 타격을 해준 안권수가 빠졌다"고 콕 짚어 언급했다. 안권수(30)는 이달 초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안권수는 지난해 종료 후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인 그는 한국에서 계속 뛰려면 2023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두산은 이런 점을 고려해 젊은 선수에게 더 기회를 주기로 하자, 롯데가 무적 신분이던 안권수를 데려왔다. 
시범경기부터 1번타자 경쟁에서 경쟁력을 보인 안권수는 4월 리드오프로 나서 타율 0.309, 출루율 0.363, 장타율 0.420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한 선수는 올 시즌 4~5번 타자를 맡고 있는 안치홍이었다. 안권수가 롯데의 1번 타자 고민을 해결한 것이었다. 롯데는 안권수의 활약 덕에 승승장구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롯데의 4월 상승세의 원동력은 투타에서 나균안과 안권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안권수는 5월부터 팔꿈치 통증과 함께 타격 페이스가 꺾여 1번보다 2번으로 더 많이 출전했다. 대신 바통을 넘겨받은 김민석이 5월 한 달 팀 내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95타석에 들어서 타율 0.256, 출루율 0.315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6월 들어 황성빈과 김민석이 1번 타자로서 부진하다. 둘 다 1번 타자로 출루율이 2할 5푼대에 그쳤다. 대신 고승민이 최근 들어 리드오프로 나서며 1번 타순에서 타율 0.250, 출루율 0.345, 장타율 0.417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나 전형적인 1번 타자 유형은 아니다. 

롯데 리드오프 출루율은 0.350(4월), 0.307(5월), 0.283(6월)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번달 1번 타자의 출루율은 10개 팀 중 최하위다. 공격의 활로를 꾸준하게 뚫어줄 마땅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다.  
안권수는 더그아웃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큰 역할을 했다.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황성빈은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자 한때 안권수의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서기도 했다. 입단 2년 차 윤동희는 "(안)권수형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워낙 잘 챙겨줘, 더그아웃에서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했다. 신인 김민석은 "(안)권수 선배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승부 요령에 관해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는 역동적인 롯데 야구를 이끌었던 선수였다. 출루도 잘해주고 상황별 타격도 굉장히 잘했다"고 그리워하고 있다. 안권수는 이르면 9월 복귀 예정이다.

그의 빈 자리가 커보인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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