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위원의 양창섭 빈볼 논란, '의견'을 '사실'처럼 말한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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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解說)이라고 보기 어려운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 표명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
오재원 SPOTV 야구해설위원의 말 한 마디가 주말 내내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오재원 위원은 이날 SSG가 13-7로 앞선 7회말 1사 1·3루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이 최정을 사구로 1루에 내보내자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다. 옷에 스친 게 다행이다.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양창섭이 의도적으로 최정을 맞춘 것으로 단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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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해설(解說)이라고 보기 어려운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 표명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 오재원 SPOTV 야구해설위원의 말 한 마디가 주말 내내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오재원 위원은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인천 경기 해설을 담당했다. 양 팀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며 토요일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지만 게임 종료 후 가장 화제가 된 건 내용이 아닌 오재원 위원의 발언이었다.
오재원 위원은 이날 SSG가 13-7로 앞선 7회말 1사 1·3루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이 최정을 사구로 1루에 내보내자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다. 옷에 스친 게 다행이다. 저는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양창섭이 의도적으로 최정을 맞춘 것으로 단정 지었다.
양창섭은 최정과 승부에서 연이어 몸 쪽 공을 구사했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는 몸 쪽 높은 코스로 들어갔고 4구째가 최정의 유니폼에 스쳤다. 최정은 언짢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1루로 차분히 걸어나갔고 양창섭은 모자를 벗고 최정을 향해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오재원 위원은 이 장면을 놓고 "사과할 필요도 없다. 이전 공부터 이상해서 좋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건 대놓고 때렸다. 최정 선수가 모를 리 없는데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 저렇게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수 출신 해설 위원들이 경기 중 발생한 사구, 벤치 클리어링에 쓴소리를 하는 경우는 더러 있다. 이 경우는 대개 누가 봐도 선을 넘는 위험한 플레이가 나왔을 때다.
타자를 맞춘 투수가 정중하게 미안하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타자 역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해설자들이 선수를 비판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없었다. 그러나 오재원 위원은 양창섭의 사구를 곧바로 빈볼로 규정했다. 양창섭은 졸지에 의도를 가지고 타자를 맞춘 투수가 됐다.
이튿날 김원형 SSG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은 공식 사전 인터뷰 때 양창섭의 사구는 빈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박진만 감독은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재원 위원은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직 몸에 남아 있을 '현장감'이 양창섭의 사구를 빈볼로 확신했을 수 있지만 해설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선을 시청자들에 전달하는 위치다. 명확한 근거 없이 '감'만으로 플레이를 평가하는 건 곤란하다.
오재원 위원은 최근 선수 시절 일부 해설가들의 발언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고 공개 발언을 내놨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TV 해설에 참여했던 박찬호가 자신과는 관계가 없었던 트러블을 사실처럼 얘기했던 부분을 저격했다.
여기에 "해설을 할 때 목적은 시청자들에게 정확한 팩트와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 수비가 정말 아쉬웠다. 저 타격이 정말 아쉬웠다'라는 말은 되게 하기 쉽다"라며 "또 무슨 상황이 일어났을 때 '저건 내가 봤을 땐"이라고 하는데 그건 자기가 본 것이다.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과 이걸로 인해 한순간에 쌓이는 오해들이 정말 싫었다"라고 자신의 해설관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양창섭과 트러블 논란은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과 한순간에 쌓이는 오해'를 오재원 위원 스스로 만들었다. 개인의 '의견'을 '사실'처럼 얘기하는 해설자의 말은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신뢰하기는 어렵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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