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능가했던 ‘골프천재’ 한승수 ‘한국오픈’ 품었다

정대균 2023. 6. 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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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승했다."

재미동포 한승수(37·하나금융그룹)가 가족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했다.

한승수는 "3년전 생애 첫 승 때 코로나19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가족들 앞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걸 이뤄 기쁘다"면서 "8번홀 8m 먼거리 버디 퍼트와 15번홀 8m 거리의 파세이브에 성공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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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통산 2승
상금 5억원·디오픈 출전권 챙겨
강경남은 6타차 뒤져 단독 2위
재미동포 한승수가 2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한승수는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이후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아빠 우승했다.”

재미동포 한승수(37·하나금융그룹)가 가족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했다.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4개씩 주고 받아 이븐파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한승수는 2위 강경남(41·대선주조)의 추격을 6타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년 LG시그내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년만의 통산 2승째다.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이후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한승수는 국내 대회 우승 상금으로는 최고액인 5억원의 상금과 5년 간의 투어 카드, 아시안투어 2년 시드, 내달 20일 개막하는 최고 전통의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한승수는 200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최연소 기록(14세 8개월)으로 본선에 진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 미국 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당시 AJGA가 주관하는 5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수립했던 10대 최다승 기록을 뛰어 넘으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9년 프로로 전향한 뒤 캐나다, 중국, 아시안투어를 전전하다 2014년에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서 활동하면서 2017년 카시오월드 챔피언십에서 1승을 거둔 뒤 2020년에 KPGA 코리안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한승수는 “3년전 생애 첫 승 때 코로나19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가족들 앞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걸 이뤄 기쁘다”면서 “8번홀 8m 먼거리 버디 퍼트와 15번홀 8m 거리의 파세이브에 성공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강경남은 “타수를 지키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라운드에 임했는데 그대로 됐다”면서 “디오픈에 출전하겠다. 유경험자들의 조언을 많이 들어 대회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CC(파72·6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5번째 타이틀 방어 성공이자 KLPGA 투어 통산 18승째다. KLPGA 투어 통산 18승은 구옥희와 신지애의 20승에 이어 역대 최다승 3위에 해당한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한 박민지는 시즌 상금 5억887만원으로 상금 순위도 1위로 올라섰다. 박민지는 1주간 휴식 시간을 보낸 뒤 내달 초 미국 LA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US여자오픈에서는 내가 누군지, 내 플레이가 어떤지 전 세계 골프팬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다. ‘톱5’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안=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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