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우정·의리 같은 가치 보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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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불타오르는 '복서의 심장'을 갖고 사채업에 뛰어든 두 청년이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의 절박함을 파고드는 악덕 사채업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채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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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웹툰 원작… 첫 시리즈물 도전
장르는 액션물, 좀 더 이야기에 집중
뜨겁게 불타오르는 ‘복서의 심장’을 갖고 사채업에 뛰어든 두 청년이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팬데믹으로 어려워진 사람들의 절박함을 파고드는 악덕 사채업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채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복서인 건우(우도환)와 우진(이상이)은 주먹과 체력, 끈기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우정과 의리로 역경을 이겨낸다. 지난 12∼18일 이 시리즈는 총 810만 시간 시청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주간 시청 시간 톱 1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주환 감독은 “우정, 의리 같은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마흔 중반이 되니 그런 것들이 만화책에서 보는 것처럼 이뤄지진 않는 것 같았다”며 “그런 가치들은 보존이 돼야 하고 많은 사람이 그 가치를 믿을수록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경찰’을 연출하면서도 비슷한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사냥개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삶이 어려워진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담아 현실성을 더했다. 건우의 엄마도 경영이 어려워진 카페를 살리기 위해 대부업체와 손을 잡았다가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김 감독은 “코로나 때 ‘힘든 사람은 등쳐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포식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며 사람들이 서로 배신하고 상처받는 상황에서 우리가 우정과 정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인류애, 정서적 질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영화를 만들어온 김 감독에겐 첫 시리즈물 도전이다. 장르는 액션물이지만 좀 더 이야기에 집중했다. 인물들의 면면과 건우와 우진의 브로맨스에 힘을 줬다. “드라마를 위한 액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액션 영화들은 계속 멋있게, 스케일을 크게 만들자는 기조가 보이지만 저는 액션이 드라마의 큰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영화와 달리 8부작이나 만들어야 해 부담이 컸다. 촬영 도중에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김새론의 음주 운전 사건이 터졌다. 그가 나온 비중을 다 덜어내기엔 스토리 전개상 한계가 있었다. 아직 촬영하지 않은 7, 8화의 시나리오도 다시 써야 했다. 한 달이 더 걸렸다.
그는 건우와 우진의 케미가 배우 우도환, 이상이의 실제 관계와 비슷하다고 했다. 형제처럼 친해진 우도환과 이상이가 만들어낸 분위기 자체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김 감독은 “웹툰을 영상화하면서 각색을 많이 했는데 건우와 우진이 잘 섞인 것 같다”며 “누아르의 어두운 서사와 브로맨스가 충돌하면서 좋은 시너지가 났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주로 청년인 이유를 물었다. 김 감독은 “내가 담으려는 주제가 순수한 것 같다. 우정, 의리 같은 순수한 주제의 진정성을 담으려 하면 20대가 적합했다”며 “건우와 우진은 나를 반으로 잘라서 나눠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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