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코어가 25대 1…MLB서 100년 만에 진기록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에인절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장단 28안타(5홈런)를 몰아친 끝에 25-1로 크게 이겼다. 안타와 득점 모두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다. MLB에서 한 팀이 24점 차로 승리한 건 1923년 7월 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27-3으로 꺾은 이후 100년 만의 기록이다.
헌터 레프로와 미키 모니아크가 나란히 5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데이비드 플레처가 4안타로 5타점을 올렸다. 마이크 트라우트, 브랜던 드루리, 맷 타이스도 3안타씩 보탰다.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는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해발 고도(약 1.6㎞)가 높은 데다 공기가 건조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3회 초 공격에서 26년 만에 한 이닝 13득점을 기록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트라우트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콜로라도 선발 체이스 앤더슨의 2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한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어 드루리가 앤더슨의 초구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다음 타자 타이스는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또다시 앤더슨의 초구 커브를 공략했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 ‘3타자 연속(백투백투백) 홈런’으로 이어졌다.
공 3개로 세 타자 연속 홈런을 허용한 앤더슨은 다음 타자 렌프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에인절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모니아크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냈다. 2사 후에는 테일러 워드, 오타니가 다시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앤더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에인절스의 방망이는 투수가 바뀐 뒤에도 식을 줄 몰랐다. 트라우트의 볼넷, 드루리의 2타점 적시타, 타이스의 볼넷, 렌프로의 2타점 적시 2루타, 에스코바르의 적시타, 모니아크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면서 15-0까지 앞섰다. 3회에만 타자 16명이 타석에 나서 안타 10개(홈런 4개)와 볼넷 3개로 13점을 뽑아냈다. 에인절스는 4회에도 플레처의 3점 홈런, 렌프로와 모니아크의 2루타 등을 묶어 8점을 더 냈다. 이어 6회와 8회 1점씩을 보태 100년 만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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