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뒤 단속? 푸틴 "특별군사작전이 최우선…국방부와 연락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국방부와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란 사태가 해결된 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로시야 TV와 인터뷰에서 “국방부 관리와 지속해서 연락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별군사작전’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는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을 해방하겠다는 뜻을 담은 이들의 용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러시아의 핵심 명분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주 열리는 정례 국가안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요충지 곳곳을 점령하는 데 있어 사실상 주력부대로 활동해온 민간 군사기업이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텔레그램에 쏟아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가 바그너그룹을 공격했다”며 남서부 로스토프나노두의 군 본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 남쪽 200㎞ 안까지 접근했으나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했다.
회담 결과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를 떠나는 조건으로 그를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프리고진이 요구한 쇼이구 장관 등 수뇌부에 대한 처벌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안팎에선 이번 반란 사태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크렘린에 더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바그너그룹에 대한 제재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러시아 외교부는 “특수군사작전의 모든 목표와 임무는 달성한다”며 “반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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