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뒤 단속? 푸틴 "특별군사작전이 최우선…국방부와 연락중"

이수민 2023. 6.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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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긴급 TV 대국민 연설에 나서 바그너그룹을 비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이후 국방부와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란 사태가 해결된 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로시야 TV와 인터뷰에서 “국방부 관리와 지속해서 연락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별군사작전’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는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지역을 해방하겠다는 뜻을 담은 이들의 용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러시아의 핵심 명분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주 열리는 정례 국가안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그너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요충지 곳곳을 점령하는 데 있어 사실상 주력부대로 활동해온 민간 군사기업이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크렘린궁과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텔레그램에 쏟아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가 바그너그룹을 공격했다”며 남서부 로스토프나노두의 군 본부를 장악하고 모스크바 남쪽 200㎞ 안까지 접근했으나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했다.

회담 결과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를 떠나는 조건으로 그를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프리고진이 요구한 쇼이구 장관 등 수뇌부에 대한 처벌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안팎에선 이번 반란 사태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크렘린에 더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바그너그룹에 대한 제재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러시아 외교부는 “특수군사작전의 모든 목표와 임무는 달성한다”며 “반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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