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무장반란' 통제 못한 쇼이구 국방장관 문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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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사태는 종료됐지만, 이를 통제하지 못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반란이 사실상 바그너그룹을 정규군의 통제권 안에 묶어두려는 쇼이구 장관에 강하게 반발하며 그를 축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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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가중될 수 있어 신중론도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사태는 종료됐지만, 이를 통제하지 못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무장반란을 이끈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을 향해 수시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반란이 사실상 바그너그룹을 정규군의 통제권 안에 묶어두려는 쇼이구 장관에 강하게 반발하며 그를 축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러시아 정규군은 이번 무장반란 사태에 허술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그너그룹은 모스크바에서 500Km 떨어진 보로네시주, 350Km 거리의 리페츠크주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갔고 모스크바 200Km 밖에서 진격을 멈췄다. 바그너그룹이 1000Km 가까운 거리를 비교적 순조롭게 북진했다는 점에서 러시아 정규군의 대응 계획에 의문을 던지는 시각이 나온다. 모스크바는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하고 각종 보안 조처를 강화했으나 당일 오후가 돼서야 서남부 외곽에 기관총 포대를 설치하는 등 뒤늦게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영국 국방부는 일일 정보보고에서 러시아 정규군 중 일부가 "바그너그룹을 묵인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푸틴 대통령이 쇼이구 장관을 문책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총지휘권자를 물러나게 한다면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쇼이구 장관을 문책이 반란 세력의 요구 관철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쇼이구 장관이 이미 해임됐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쇼이구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그 문제는 러시아 연방 헌법에 따른 푸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프리고진과 러시아 정부 사이의 접촉 과정에서 쇼이구 장관에 관한 주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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