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연타석포' 두산, 17득점으로 5위 탈환…삼성 5연패 끝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타선의 묵은 갈증을 풀고 5위로 복귀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20안타를 터트리고 볼넷 10개를 얻어내며 17-2로 크게 이겼다.
양석환이 시즌 9·10호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공격에 앞장섰고, 타선은 시즌 16호이자 팀 3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24일) 패하면서 키움에 승률 0.001차 뒤진 6위로 내려갔던 두산은 한꺼번에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하루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산은 이달 들어 공격력이 급격히 떨어져 5강 유지에 애를 먹었다. 경기 전까지 월간 팀 타율(0.259)이 리그 8위였고, 득점(99점)과 타점(68점)은 최하위였다. 결국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삼진이 적은 허경민을 2번에서 1번으로 전진 배치하고 포수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최근 6경기에서 3점 이상을 낸 게임이 없었다. 그래도 인내하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의 변화는 이전과 다른 결과를 불러왔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5회부터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무사 1루에서 양석환이 키움 불펜 이명종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2점 아치를 그린 게 신호탄이었다. 6회 1사 1루에서도 양석환이 시즌 10홈런 고지를 밟는 연타석 2점 홈런(개인 4호)을 때려내면서 6-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7회 5점을 한꺼번에 추가하며 멈추지 않았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김대한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허경민과 정수빈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뒤엔 1사 후 양의지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도 이형종과 송성문이 7회 나란히 홈런을 치며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지만, 두산은 8회 다시 김대한-전민재의 연속 적시 2루타와 양의지-호세 로하스의 연속 볼넷, 상대 투수 김선기의 1루 송구 실책 등을 묶어 5점을 더 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6과 3분의 2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3패) 째를 올렸다. 키움 새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는 KBO리그 첫 등판에서 4이닝 동안 공 82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첫 패전을 안았다.
한편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는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2로 이겨 5연패를 탈출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하위 타선의 류승민과 조민성이 나란히 2안타 2타점씩 올려 공격을 이끌었다. 선두 SSG는 5연승을 마감했다.
창원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은 0-0으로 맞선 2회 초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끝내 노게임으로 처리됐다. 광주 KIA 타이거즈-KT 위즈전은 비로 취소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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