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수 "연기에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엑's 인터뷰③]

이창규 기자 2023. 6. 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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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유인수가 지금까지의 연기 생활과 차기작, 그리고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유인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1998년생으로 만 25세인 유인수는 2017년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데뷔해 매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그는 '환혼', '나쁜엄마'를 거쳐 '경이로운 소문2'로 작품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런 그에게 지금까지의 연기 생활에 대해 물었는데, 유인수는 스스로를 '운이 좋은 배우'라고 언급했다.

- 처음에 연기 시작한 계기?

연기에 대한 의지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고, 고등학생 때 친구 한 명이 연기한다길래 나도 해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콤플렉스나 단점도 장점처럼 승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면서부터 급속도로 매력을 느끼게 됐다. 그 때부터 학교를 자퇴하고 연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신기할 정도로 어떻게 이런 열정을 갖고 연기를 하고,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졌을까 싶다. 큰 포부를 안고 시작한 게 아닌데, 이런 직업을 만났다는 게 큰 행운같다.

- 데뷔작 '도봉순' 이후 많은 작품에 나오다가 '열어덟의 순간'부터 얼굴을 알렸다.

'나쁜엄마'를 연출하신 심나연 감독님을 처음 뵙고 작업했던 작품이었고, '나쁜엄마'를 촬영하면서 그 때 임했던 마음과 그 때의 감정과 생각들을 많이 느꼈다. 당시 열정밖에 없었던 시기에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셨고, 그런 절 믿어주셨던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저의 모든 것을 쏟을 수 있었다.

- 그래도 데뷔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건 '지우학' 공개 이후같다.

캐스팅과 관련해서는 한참 전으로 거슬러 가야하는데, 보조출연자로 연기를 하다보니까 공부가 필요하다 싶어서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학원을 다녔다. 그 때 학생들 상대로 하는 대회가 있었는데 1등을 했다. 당시 심사위원 중에 한 분이 ('지우학'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님이셨고, 지금 회사에도 소개시켜주셨다. 감독님이 추천해주셔서 '지우학'에 참여하게 됐고, 윤귀남이라는 큰 인물을 주셨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결정에 많은 반발이 있던 걸로 안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셨고, 그랬기에 더 큰 부담감을 갖고 임할 수 밖에 없었다.

- 이후에 '환혼', '나쁜엄마'에 출연한 것에 이어 '경이로운 소문2'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에 나오고 있는데?

의도를 갖고 그렇게 출연한 것은 아니지만, 선택했던 작품들이 다행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운이 좋다고 밖에 말씀을 못 드릴 거 같다. 사실 너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제 딴에는 도전할 수 있는 게 큰 즐거움이어서 그런 작품을 자연스럽게 쭉 해왔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경소문2' 촬영 현장?

액션이 많았던 '지우학'도, 사극이었던 '환혼'이나 최근의 '나쁜엄마'도 힘들긴 했어도 '경소문2'의 힘듦과는 달랐다. 너무 잘 형성된 팀에 합류하는 새로운 인물로서 그들과 함께한다는 거 자체가 쉽지 않더라. (조)병규 형 (김)세정 누나 무리에 합류하는 입장으로 대본리딩을 했는데, 현장에서 네 명이 한 명처럼 대본을 읽고 있더라. 지금까지 경험했던 팀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들과 융화되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시청자분들이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이게끔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지금껏 연기하면서 가지고 있던 큰 의문점들이 있었다. 인기있는 작품에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 또래에 가질 수 없는 부와 명예를 경험하게 되면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을까 싶었다. 요즘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즐거움이 아니라는 걸 솔직하게 느끼고 있다. 제 부모님은 아들이 배우라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느끼고 계신다. 저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이자 아들로서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도 쭉 이렇게 연기하는 배우이고 싶다.

사진= 매니지먼트 구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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