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천] ‘제카가 끝냈다’ 포항, 인천 1-0 격파→리벤지 성공+2위 등극+3G 무패 질주

김희웅 2023. 6. 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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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에서 결승 골을 기록한 제카.(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 제르소와 포항 박승욱의 경합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2위에 올랐다. 제카가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25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포항(승점 34)은 FC서울(승점 32)을 제치고 2위로 도약함과 동시, 3경기 무패(2승 1무)를 질주했다. 반면 6경기 무패(1승 5무)를 달리던 인천은 7경기 만에 쓴잔을 들었고, 9위에 머물렀다. 

경기의 주인공은 포항의 최전방 공격수 제카였다. 제카는 경기 시작 12분 만에 인천 골망을 가르며 포항에 승리를 안겼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다만 제카는 후반 드리블 도중 넘어져 들것에 실려 나가며 일찍이 경기를 마쳤다. 부상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김민석, 음포쿠, 김보섭이 선봉에 섰다. 중원은 김도혁과 이명주가 구성했고, 양 측면에는 민경현과 김준엽이 섰다. 스리백 라인은 델브리지, 권한진, 오반석이 구축했고, 골문은 김동헌이 지켰다. 인천은 에르난데스와 제르소 등 공격 에이스들을 벤치에 뒀는데, 조성환 인천 감독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원정팀 포항은 4-2-3-1 대형으로 맞섰다. 제카가 선봉에 섰고, 그 아래를 백성동, 김승대, 김인성이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준호와 오베르단이 선발 출격했다. 포백 라인은 완델손, 그랜트, 하창래, 박승욱이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제카의 득점 직후 포항 선수단이 기뻐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인천 김도혁과 포항 이호재가 경합하는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일찍이 승부가 포항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2분 박승욱이 후방에서 건넨 롱패스를 김승대가 라인 브레이킹 후 페널티 박스 오른쪽 깊숙한 지역에서 크로스로 연결, 쇄도하던 제카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24분, 인천이 페널티 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명주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다. 발이 묶일 무더운 날씨에도 경기는 빠른 템포로 진행됐다. 빠른 공방이 오갔는데, 인천은 슈팅을 만드는 데 애먹었고 포항은 이따금 나오는 기회를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포항은 전반 36분 후방에서 넘어간 볼을 김인성이 달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좀체 경기가 풀리지 않던 인천은 전반 40분 U-22(22세 이하) 자원인 김민석을 빼고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교체 후 인천의 공격이 활기를 띠었다. 전반 추가시간, 에르난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음포쿠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키퍼에게 막혔다.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완델손이 감아 찬 슈팅 골대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 김준호.(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 데뷔전을 치른 한찬희.(사진=프로축구연맹)
양 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줬다. 인천은 민경현을 빼고 제르소를 투입했다. 민경현이 맡았던 왼쪽 윙백은 중앙 미드필더인 김도혁이 자리했다. 포항은 U-22 자원인 김준호 대신 한찬희를 넣었다. 한찬희는 최근 이승모(FC서울)와 트레이드돼 포항에 합류했고, 이번이 데뷔전이었다.

후반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인천은 후반 4분 음포쿠가 올린 크로스를 델브리지가 머리에 맞췄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직후 포항의 반격은 간결하고 날카로웠다. 후방에서 넘어간 롱볼을 김승대가 받았고, 비어있던 백성동에게 연결했다. 백성동은 단박에 페널티 박스까지 진입해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포항은 후반 7분 김인성 대신 ‘장신 공격수’ 이호재를 넣었다. 

이후 포항의 공세가 강했다. 후반 12분 제카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5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제카의 헤더는 오른쪽 골대를 때렸다. 직후 인천 역시 코너킥에서 나온 권한진의 헤더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포항에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20분 제카가 드리블 도중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때 인천은 승부수를 띄웠다. 윙백을 소화하던 김도혁을 빼고 최전방 공격수 김대중을 투입했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김보섭이 김도혁의 자리를 메웠다. 그야말로 ‘총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제카가 빠진 포항은 후반 23분 수비수 박찬용을 투입했다. 인천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24분 제스로의 패스에 이은 김보섭의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높게 솟았다. 인천이 볼 점유 시간을 늘리며 공격을 펼쳤다. 김대중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거듭 크로스를 올렸다. 

인천은 후반 37분 정동윤과 문지환을 투입하며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총공세를 퍼붓던 인천이지만, 좀체 골 운은 따르지 않았다. 후반 42분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권한진이 때린 슈팅을 골문 앞에 있던 이호재가 걷어냈다. 

후반 추가시간만 6분이 주어졌다. 인천은 남은 시간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보내고 아낌없이 슈팅을 퍼부었다. 그러나 포항의 단단한 수비는 뚫리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제카의 선제골을 지킨 포항이 웃었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설욕’에 성공했다. 포항은 지난 4월 30일 안방에서 인천에 졌다. 당시 포항은 개막 9경기 무패(5승 4무)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전반 추가시간, 김인성이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분위기가 기울었고, 당시에는 인천이 2-0으로 이겼다. 
 
경기 전 당시를 떠올린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전에) 미팅을 하다가 끝나고 나서 ‘인성아’라고 부르니 선수들이 웃었다”고 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물론 작년에 (포항을) 이기지 못한 것을 끊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포항도 마찬가지로 또 다른 목표가 있을 것이다. 체력과 실수가 결과를 바꿀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에는 포항이 적지에서 웃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후 벌어진 한 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포항은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인천은 내달 2일 강원FC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인천=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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