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란에 ‘핵무기 보안’ 우려도… 접경국들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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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에 서방 국가들은 한때 러시아의 핵무기 보안 문제를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과 유라시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지휘했던 전 고위 장교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국가안보 커뮤니티에서는 러시아의 핵 비축 정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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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접경국들 대응책 마련 분주
이란서는 분 단위로 진격 상황 보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에 서방 국가들은 한때 러시아의 핵무기 보안 문제를 우려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 러시아의 핵전력 배치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정보당국 전직 관리들은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행동으로 1991년 8월 소련 군부 내 강경파가 일으킨 쿠데타를 떠올렸다. 당시 쿠데타 지도부는 급진 개혁 정책을 시도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복을 시도했는데, 핵무기 관련 기밀은 곧바로 표적이 됐다.
전직 관리들은 무장반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장악력이 약화하면 과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유럽과 유라시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작전을 지휘했던 전 고위 장교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국가안보 커뮤니티에서는 러시아의 핵 비축 정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CIA 모스크바 지부장을 지냈던 다니엘 호프만은 “테러리스트 같은 악당들이 노릴 수 있어서 (커뮤니티에서는) 누가 핵무기를 통제하는지 궁금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러시아 핵 비축량 관련 기밀을 수집하는 것이 오랫동안 미국 정보 당국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고 증언했다. 미국과학자연맹은 러시아군이 보유한 핵탄두가 세계 최대 규모인 5977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이 보유한 5428개를 훨씬 웃도는 규모다.
러시아 접경 국가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무장반란이 진행되는 동안 파장이 자국까지 미칠 가능성을 우려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만일 러시아 내 혼란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게 되면 대규모 난민이 발생해 접경국들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동부 국경 너머의 사건 진행 상황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다른 인접국인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공동으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고 사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4개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내부 갈등이 명백한 상황에서 어느 편을 들고 있다고 오해할 수 있을 만한 발언을 피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방인 이란의 관영매체들은 바그너그룹의 진격 상황을 분 단위로 생중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매체들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로 상황을 공유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무장반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패배시키려는 서방 국가들의 지원으로 이뤄진 음모”라고 주장했다. NYT “많은 이란인은 이번 사태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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