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 펄펄 끓는 베이징… 일상이 뒤집어졌다

권지혜 2023. 6.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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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과 톈진 등 서북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사흘째 계속됐다.

단오 연휴(6월 22~24일) 베이징을 찾은 중국 여행객들은 펄펄 끓는 날씨 탓에 낮에는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고 밤이 돼야 외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일대 최고기온은 37~39도를 기록했고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과 산둥성 등 일부 지역은 40도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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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박물관·쇼핑몰에서 더위 피하고
밤 되면 자전거 타고 바깥 구경
베이징, 사흘 연속 고온 적색 경보 발령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 근처에서 25일 한 어린이가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주말 동안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과 톈진 등 서북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사흘째 계속됐다. 단오 연휴(6월 22~24일) 베이징을 찾은 중국 여행객들은 펄펄 끓는 날씨 탓에 낮에는 실내에서 더위를 피하고 밤이 돼야 외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4일 베이징과 신장 등 서북부 지역에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 일대 최고기온은 37~39도를 기록했고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과 산둥성 등 일부 지역은 40도에 달했다. 중앙기상대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고온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베이징 기상대도 지난 22일 고온 적색 경보를 발령한 뒤 사흘 연속 경보를 유지했다. 22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41.1도까지 올랐고 23일에도 40도를 넘어섰다. 베이징의 지표 온도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1.8도를 찍었다. 체감 온도는 이보다 더 높아 도심 전체가 사우나처럼 달아올랐다. 중국의 고온 경보는 청색, 황색, 주황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며 이중 적색은 24시간 이내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일 때 발령된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과 산둥성 등 북방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고온일 수는 6.4일로 평년(3.3일)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중국 기상국의 저우빙 수석연구원은 “올해 기후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비정상적이며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더 더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 폭염은 베이징의 단오 연휴 풍경도 바꿔놨다. 후난성에서 베이징으로 여행 온 천모씨는 현지 매체에 “낮에는 너무 더워 박물관이나 쇼핑몰 등 시원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이 돼야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타고 베이징을 구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퇀은 지난 22~23일 야간 이용자 수가 전 분기 같은 기간보다 몇 배 늘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내인 량마허 등에는 저녁 시간대 자전거 행렬이 이어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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