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갈비 사자' 500평 보금자리 청주동물원으로 이관

이소진 2023. 6. 25. 14: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이가 들고 삐쩍 마른 채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의 낡고 열악한 시설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일명 '갈비 사자'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된다.

충북 청주동물원이 사자를 넘겨받아 돌보겠다고 나섰고, 김해 부경동물원 운영자도 동의했다.

사자는 무리를 이루는 동물인데, 마침 청주동물원에 12살, 20살을 바라보는 사자가 있어 부경동물원 사자가 새 환경에 적응하면 사회적 무리를 이루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경동물원, 청주동물원 이관 동의
"동물 가두는 동물원 이제 사라져야"

나이가 들고 삐쩍 마른 채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의 낡고 열악한 시설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일명 '갈비 사자'가 충북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된다. 이 수사자의 나이는 20살, 인간 나이로 100살에 가까운 고령이다. 2004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 부경동물원으로 이관됐다.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 2004년생 늙은 숫 사자. [사진 = 김해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경동물원 측은 "2013년 동물원을 개원했고, 2016년 무렵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자를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초반에는 암사자와 함께 지냈지만, 암사자가 죽은 후 쭉 홀로 지내왔다.

사자는 건물 안에 위치한 좁은 케이지에서 7년여를 살았다. 사람이 구경하도록 설치된 투명창을 제외한 3면과 천장이 막혀있고 바닥도 딱딱한 시멘트 바닥이다. 매일 사육사가 주는 닭고기를 먹으며 어떠한 자연현상도 느껴보지 못한 채 긴 시간이 흘렀다.

홀로 남겨진 이 사자의 운명은 6월 김해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 바란다'에 사자를 구해달라는 요청, 동물원을 폐쇄해달라는 요청이 연달아 올라오며 바뀌었다.

충북 청주동물원이 사자를 넘겨받아 돌보겠다고 나섰고, 김해 부경동물원 운영자도 동의했다. 사자는 여생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지내게 됐다. 청주동물원 사자 사육장은 부경동물원 케이지와 달라, 400~500평 되는 공간에서 흙 땅을 밟으며 비교적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

동물복지에 일찍 눈을 뜬 청주동물원은 동물을 가둬 구경시키는 것보다 야생에서 구조한 동물을 치료하고 돌보는 역할을 중시한다. 동물을 동원한 공연도 하지 않는다. 야생동물 구조센터가 있어 영구장애가 있는 동물을 데려와 치료하고 남은 생을 보내게 하거나 인도적 안락사를 시킨다.

사자는 무리를 이루는 동물인데, 마침 청주동물원에 12살, 20살을 바라보는 사자가 있어 부경동물원 사자가 새 환경에 적응하면 사회적 무리를 이루는 것도 기대해볼 만하다.

동물애호가들은 동물원이 사라져야 할 구시대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물은 원래 살던 곳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살아있는 동물을 가둬두고 구경시키는 시설은 없어지는 것이 순리에 맞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