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행사로 촉발된 대구시-경찰 갈등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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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행사로 충돌한 대구시와 경찰이 이후에도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수영 대구경찰청장 간 갈등 구도는 지난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퀴어행사 문제에서 촉발됐다.
당시 퀴어행사측이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며 무대설치를 막으려고 하는 대구시를 경찰이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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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행사로 충돌한 대구시와 경찰이 이후에도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압수수색을 당한 시는 경찰의 보복 수사를 의심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수영 대구경찰청장 간 갈등 구도는 지난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퀴어행사 문제에서 촉발됐다. 당시 퀴어행사측이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며 무대설치를 막으려고 하는 대구시를 경찰이 막아섰다. 경찰은 신고가 된 보호받아야할 집회라고 주장했다. 이후 홍 시장은 연일 김 청장을 저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경찰도 이에 대응하는 성명 등을 발표하며 맞섰다. 충돌의 기미는 퀴어행사 전부터 감지됐다. 지난 15일 화재 현장에서 마주친 홍 시장과 김 청장은 당시에도 퀴어행사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갈등은 지난 23일 경찰의 대구시청 압수수색으로 다시 불거졌다. 거리에서 충돌한지 6일만이다. 대구경찰청 수사관 10여명은 대구시청 동인청사 공보담당관실과 뉴미디어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구참여연대가 올해 초 대구시 유튜브에 홍 시장 홍보영상이 많다며 홍 시장과 대구시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경찰이 경찰비례의 원칙도 지키지 않고 무자비하게 보복 수사를 한다면 그건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며 “민중의 지팡이가 수장을 잘못 만나면 민중의 몽둥이도 될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찰청 직원들의 시청 출입 금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대구경찰청 직장협의회연합도 성명을 내 “경찰의 퀴어행사 관리를 두고 연일 궁색하고 독특한 법 해석으로 법원 결정을 무시하더니 지금은 자신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영장 집행을 두고 보복 수사라고 깎아내린다”고 반발했다.
경찰의 시 보조금 관리 현황 제출 요청 공문을 놓고도 홍 시장은 “터무니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25일 “국고보조금 부정비리 엄단 정부 방침에 따라 사전 협의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특정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경찰의 행보가 퀴어행사 충돌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공보실장 겸임)은 압수수색 당일 기자들에게 “이번 사안이 퀴어축제와 전혀 무관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오비이락이라는 말이 있는데 공권력 집행도 오해받을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갈등 장기화도 우려된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으면 압수수색에 관여한 대구경찰청장 등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도로점용허가 문제에 대해서도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유권해석과 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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