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극장가, 할리우드 노장들의 활약…안전한 선택과 부실해진 독창성

류지윤 2023. 6. 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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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포드 81세·마이클 키튼 72세·톰 크루즈 61세

여름 극장가,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플래시',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등 할리우드 노장들의 투혼이 빛나는 작품들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고강도 액션부터 감정 연기까지 극의 서사와 향수를 책임지는 플레이어로 선택 받았다.


81세의 해리슨 포드는 1편 '레이더스'(1981)부터 '인디아나 존스와 미궁의 사원'(1984),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1989), 그리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에 이어 15년 만의 새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로 돌아왔다.


해리슨 포드는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 교수가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정년퇴직을 앞둔 상황 속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인디아나 존스는 한때 열정과 집념을 지닌 유명한 모험가이자 전설의 고고학자였지만, 현재는 괴팍하고 고루한 노인 인디나아 존스만 있을 뿐이다. 여전히 멋진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마지막 시리즈인 만큼 해리슨 포드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다.


해리슨 포드는 최근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4편까지는 인디아나 존스의 나이가 많지 않지만 15년 만에 다섯 번째 속편이 나온 만큼 캐릭터의 성장과 나이 듦을 표현하고 싶었다. 저도 나이를 먹고 인디아나 존스도 나이를 먹었다. 그걸 회피하거나 극복하기보다 인정하는 스토리가 되어야 이 프랜차이즈가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시간을 받아들이는 흐름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이야기 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리즈는 새로운 무언갈 제시하기보단, 시리즈의 강점과 전통을 충실히 이어갔다. 이에 극 초반 전작을 연상시키는 스토리에 힘을 힘을 주며 새 시리즈와 연결시킨다. 해리슨 포드는 나이에 걸맞은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 과거보다 민첩하진 않지만, 강도 높은 액션신이 중후반부터 연이어 등장한다.


'플래시'로 31년 만에 배트맨으로 등장한 72세의 마이클 키튼도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캐스팅이었다. 마이클 키튼은 팀 버튼의 '배트맨'(1989)과 '배트맨2'(1992)의 주인공을 맡은 원조 '배트맨'이다. 평범한 노인으로 살고 있는 브루스 웨인이 현재의 히어로 플래시와 연대하며 다양한 액션으로 악의 무리와 맞서는 스토리는 '플래시'의 흥행과 상관없이 '호'로 평가 받고 있다.


앞서 언급된 배우들보다 어리지만 61세의 톰 크루즈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으로 컴백한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팀의 운명과 임무 사이 위태로운 대결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1996년 첫 편에 처음 출연한 이후 현재까지 시리즈를 이끌어오고 있는 톰 크루즈는 대역을 쓰지 않고 위험한 액션신까지 모두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예고편과 스틸컷 등을 통해 공개된 오토바이 스턴트 장면은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노르웨이 절벽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연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톰 크루즈의 열연으로 완성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은 오랜 시간 인기 있는 시리즈인 만큼 전 세계 흥행을 강타할 블록버스터로 예견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흥행 패턴은 블록버스터, 히어로, 시리즈물로 규정 되고 있다. 관객들은 많은 자본이 투입돼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볼거리와, 재미가 보장된 작품만 보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할리우드의 인기 시리즈의 중심인 노장 배우들도 자꾸 소환되고 활약이 부각되고 있다. 노장 배우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긴 하지만, 반면 실험적 시도나 도전이 적어지고 있어, 차세대 스타 발굴은 이뤄지지 않다.영화의 만듦새 역시 이 패턴처럼 안전한 흥행공식만을 걸어가는 것이 고질적 문제로 따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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