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역시 한일전… 한중일 3각 구도 기대”

이다니엘 2023. 6. 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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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태평양 e스포츠 총괄 인터뷰

“일본이 발로란트 e스포츠의 새 성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아시아태평양 e스포츠 총괄은 25일 일본 지바시 소재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결승전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e스포츠 시장이 성장하는 국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총괄은 “일본 e스포츠 열기가 정말 뜨겁다. 2018년 대비 2022년에 거의 산업 규모가 2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로란트 e스포츠의 경우 퍼시픽 기준 뷰어십이 가장 높은 국가다. 게임 플레이어 대비 대회 시청자 비율도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e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정말 높은 곳이다. 그래서 팬들과 만나는 첫 공식 대회 장소로 일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중국에서 발로란트에 대한 게임 서비스 허가증인 판호를 발급 받았다. 그러면서 e스포츠 대회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거란 기대가 높다. 올해 초 진행한 발로란트 국제대회 ‘록//인’에서 라이엇 게임즈 측은 퍼시픽, EMEA, 아메리카스에 이어 4번째 스플릿이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도 했다. 오 총괄은 “우리가 아시아태평양을 총괄하고 있지만 거기엔 중국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실제 중국이 퍼시픽 스플릿에 참가하는 계획은 없다”면서 “중국 발로란트 e스포츠 계획에 대해 당장 아는 게 많지 않다. 추후 발표할 내용을 참고해야 될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대회 시동과 일본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발맞춰 한중일 3각 구도가 형성될 거란 기대를 드러냈다. 오 총괄은 “스토리는 역시 한일전”이라면서 “발로란트가 앞으로 한중일 3각 구도가 되겠더라. 이와 관련해 다양한 재밌는 e스포츠 아이디어를 얘기 중이다. 여러 파트너와 함께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VCT 마스터스 현장에 모인 일본인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실제 지난달까지 열린 ‘VCT 퍼시픽’에선 국내 명문 게임단 T1과 일본 팀 제타 디비전의 대결이 시청자 수 35만8000명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오 총괄은 “T1이 갑자기 잘해졌는데, 일본 팀이 좀 더 올라오면 좋을 것”이라면서 “로스터를 개편한다고 하니 다음 스플릿에서 (한일전 관련)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총괄은 라이엇 게임즈의 또 다른 e스포츠 씬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파이를 발로란트가 빼앗아가는 소위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확연히 두 게임의 팬층이 다르다는 게 통계로 나타난다”면서 “발로란트의 흥행이 되려 팬덤의 확장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LoL e스포츠를 오래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 교훈을 바탕으로 발로란트에선 여러 새로운 걸 시도하고 있다. 두 생태계가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발로란트는 개발 단게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뒀다”면서 “LoL 드소프츠의 인기가 시들 걸 염두에 두고 발로란트를 계획하진 않았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생태계를 초기부터 기획했고 이를 잘 구성한다면 LoL 이상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총괄은 이번 ‘마스터스’에서 일본 팀이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응원 열기에 놀랐다면서 “한국 팀 DRX가 이번 대회에 출전할 때 일본 팬들이 한 목소리로 DRX를 홈팀처럼 응원했다. 어제 페이퍼 렉스도 압도적인 응원을 받았다. ‘퍼시픽’ 리그에서 같이 경기했던 팀을 홈팀처럼 생각하고 응원한 것”이라면서 “수많은 나라와 여러 언어가 섞여 있지만 아시아태평양이라는 범위 안에서 팬들이 함께 응원할 수 있는 걸 만들자는 비전이 있었다. 이번에 가능성을 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발로란트 e스포츠는 최근 북미, 유럽, 동남아, 중국, 일본 등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다소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 총괄은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게이머가 국내에 많다”면서 “잠재력이 높다. 저희가 퍼시픽 대회를 서울에서 열었는데 이런 활동이 누적되면 e스포츠를 보는 상관관계가 높아질 거라 본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투잫나다면 껑충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지바=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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