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토모히사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유일하게 본 韓 로맨스"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일본 배우 야마시타 토모히사가 한국 영화 스태프들과 합작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2일,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영화 'SEE HEAR LOVE' 내한을 기념해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SEE HEAR LOVE'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사요나라 이츠카', '제3의 사랑' 등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의 신작으로, 'SEE HEAR LOVE'는 카카오웹툰(구.다음웹툰)에서 연재된 인기 웹툰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사랑해’를 원작으로 한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병을 앓는 만화가 신지 역을, 아라키 유코는 선천적 청각장애를 가진 히비키 역을 맡아 애절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이날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시각장애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실제로 시각장애인 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팡이 사용법 교육도 받았다. 직접 들고 나가서 걸어보면서 경험하기도 했다. 또 생활 도중에 시력을 잃게 된 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 절망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들어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극 초반부에는 절망을 먼저 표현을 한다. 그 신이 바뀌면서 신지의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천천히 절망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절망이 먼저 나오고 극복하는 신이 나온다. 그런 걸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진행했다. 나뉘어져 있어서 연기로 표현하기에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이재한 감독과 작업하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학생 때, 러브스토리를 많이 보진 않았는데 유일하게 봤던 러브스토리가 감독님 작품이었다. 굉장히 팬이었는데, 그 작품을 만든 사람과 만날 수 있구나. 그리고 작업도 같이 할 수 있구나 했다. 그야말로 꿈꾸던 일이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는 어땠을까. 그는 "실제로 감독님과 작업을 해봤을 때 여러가지를 느꼈다. 예를 들면 인서트를 찍을 때, (일본과 다르게) 감독님은 소품 하나를 찍는데도 몇 십 번 테이크를 찍으셨던 것 같다. '소품 하나도 주역이다' 하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굉장히 본인만의 스타일을 추구하시는 것 같다. 본인이 찍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을 하시면서 촬영하시는 것 같아서 감명을 받았다"며 "렌즈 같은 경우도 독일의 빈티지 렌즈로 촬영하셨다. 본인만의 취향이 있으셨다. 그걸 보고 저도 영감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로 돌아왔다. 일본 배우들은 로맨스를 '러브 스토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랜만에 러브 스토리 작품을 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을 배웠다. 저도 이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웠는데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코드 블루'에서 호흡을 맞췄던 야마시타 토모히사와 아라키 유코는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로 만났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이 배우 참 노력파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 작업을 가까이에서 하면서 (역시) 그런 사람이라는 걸 느끼고 대단한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며 재회 소감을 전했다.

또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얼마만의 로맨스냐'라는 가벼운 질문에 "죄송하다. 6년 전? 10년 전이었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 DB, COCC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