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강한 삼성, 일요일만 강해서 문제

윤승재 2023. 6. 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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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구 롯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강민호. 삼성 제공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에게도 아직 기분 좋은 기록이 남아있다. 바로 일요일 승률이다. 

현재 26승 41패 승률 0.388로 최하위까지 떨어진 삼성이지만, 일요일 승률만큼은 좋았다. 7승 4패 승률 0.636으로, LG 트윈스(8승 4패)와 NC 다이노스(6승 3패 1무)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삼성이 유일하게 전적이 우위에 있는 요일이기도 하다. 화~토요일은 모두 승보다 패가 더 많다. 

일요일 경기 내용도 대부분 극적이었다.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강민호·김재성·김태군 포수 3명을 대거 선발 출전시키는 3포수 체제로 승리를 거뒀고, 1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0회 말 강민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한 주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끝내고 새로운 주를 시작해왔다. 

다만 문제는 일요일‘만’ 승리한다는 점이다. 삼성은 2주 사이에 5연패만 두 번이나 겪었다. 화~토 경기를 모두 패하고 일요일만 승리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그 다음주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연패를 당했다. 일요일만 기뻐하기엔 패한 경기가 너무 많다. 삼성의 우울한 현실이다. 

24일 경기서 패한 삼성 선수들. 삼성 제공


올 시즌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최하위(4.81) 팀 타율 9위(0.251)로 좋지 않고, 역전패도 18번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총체적 난국이란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9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1위 SSG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3일 첫 경기에선 단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6으로 영봉패 했고, 24일 경기에선 10점을 몰아쳤지만 마운드가 무너져 10-13으로 졌다. 투타 불균형이 다시 좋지 않았다. 

삼성은 25일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을 선발 마운드에 올려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중인 뷰캐넌은 2021년 이후 SSG를 만난 적이 없다. 2021년엔 세 차례 만나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한 바 있다. 삼성이 일요일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 연패에서 탈출, 다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패에 빠진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사진은 박진만 삼성 감독의 모습. 삼성 제공


SSG의 선발 투수는 데뷔 두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조성훈이다. 조성훈은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삼성을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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