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벗고 운동하다 경찰에 걸린 래퍼 "여기가 북한이냐"

경찰, 주의 조치에 신분 조회까지

래퍼 빅베이비가 상의를 탈의한 채 러닝을 하다 경찰에게 주의 조치를 받았다.

지난 22일 오후 4시쯤 상의를 탈의한 채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낙동강 인근 다리에서 운동 중이던 빅베이비에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다가와 상의를 입으라고 권고하며 주의를 줬다.

사진출처=빅벌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처

이 같은 사실은 빅베이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를 실시간 중계하며 알려지게 됐다. 빅베이비는 경찰을 발견하고는 "앞에 경찰이 오고 있는데 설마 옷 벗었다고 나 잡으러 오는 건 아니겠지? 그럼 또 어떻게 참지?"라고 말했다.

경찰이 다가와 주의를 주자 빅베이비는 "이게 왜 불법이냐"고 물었고, 불법이 아니라는 말에는 "불법 아닌데 왜 이러는 거냐"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촬영하지 말라"는 경찰의 요구에는 "왜 촬영도 안 되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불법은 아니지만) 남들 보는데 옷을 벗고 있어서 주의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빅베이비는 "여기 남들이 어디 있느냐. 경찰밖에 없다. 경찰이 더 많다"고 받아치면서 "이런 데서 옷 벗을 수도 있는 거다. 이것도 못 하면 북한이냐. 대한민국 경찰 맞느냐. 주의 같은 거 하지 말고 가시라"고 했다.

빅베이비는 경찰이 자신의 몸을 건드리자 "놔라 XX들아. 뭔데? 뭔데? 사람들이 신고했냐. 내가 여기서 태닝, 날 좋아서 웃통 깔 수 있지. 북한이냐고 이게. 뭘 집에 가서 해? 태양이 집에 있나? 그러면 수갑 채워라. 수갑 채워라 XX. 바지 올려라. 옷 입어라. 이 XX놈들이 왜 이 지X 하는데"라며 발끈했다.

경찰은 "과다 노출로 단속될 수 있다. 신분증 있냐. 성함이 어떻게 되느냐"며 신원을 파악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경찰의 대응이 과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닝과 러닝을 즐기는 시민에게 경찰 여러 명이 몰려와 위압감을 줬다는 것이다.일부는 "신고한 시민이 문제다. 경찰은 신고에 대응한 것일 뿐"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빅베이비의 상의 탈의가 불편하다는 경찰 민원은 1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신고를 받고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출동해 신원조회를 한 것이란 입장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