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급변 사태에 영·프·독 정상과 통화한 바이든…"우크라 계속 지원"
주말 동안 발생한 러시아 용병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를 두고, 일단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상들은 러시아 상황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수낵 영국 총리와 통화를 하고 러시아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실과 수낙 총리실 측도 네 정상이 이날 전화통화에서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 계속 지원한다는 약속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요일인 이날 오전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국가안보팀으로부터 러시아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보고는 하루종일 이어졌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영국 등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을 챙겼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이들 외교수장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과 서방이 일단 이번 러시아 내부 사태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거리를 둘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담당선임국장을 지낸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서방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러시아가 내전으로 분열되고 극심한 혼란이 시작되는 것도 환영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써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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