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등에 칼 꽂히는 반역 직면…가혹한 대응 있을 것"(종합)

TV 연설 통해 가담자 처벌 경고
"바그너 수장이 개인적 야망에 배반" 규정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고,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라며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국 매체 전쟁 담당 기자와 군사 블로거 및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모스크바 EPA·스푸트니크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개인적 야망으로 러시아를 배신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다"며 "조국과 국민이야말로 바그너 그룹의 군인들과 지휘관들이 우리 군과 나란히 싸우고 죽어간 목표"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반란 가담자들이 원치 않게 사태에 휘말린 것을 안다면서 "지금은 전체 군의 단결이 필요한 때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설득에 나섰다. 그러면서 "속고 있는 이들에게 호소한다. 어떤 차이점도 특별군사작전 중에는 덮어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국방부와 외신들은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에 이어 또 다른 남부 도시 보로네즈를 장악하는 등 모스크바로 북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로네즈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00㎞ 거리에 있는 도시다. 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이날 모스크바와 함께 보로네즈에 대해 대테러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체포령을 내렸다. 이에 앞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에 있는 로스토프나노두의 군 사령부를 장악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로스토프나노두와 관련해 "행정기구 작동이 실질적으로 중단됐고 상황이 어렵다"며 "상황 안정을 위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고, 승리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며 "무장반란 책임자 모두는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법과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을 두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엘리트들 사이의 분열이 너무 명백해 모든 것이 해결된 양 가장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며 "프리고진 또는 반(反)프리고진 집단 중 누군가는 반드시 패배한다"고 전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