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록스 신으면 머리 때린다"…'황당한 법' 만든 국가 어디?
'크록스 착용 금지' 등 황당한 법을 제정한 신생 국가가 있다고 CNN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 위치한 신생 국가 슬로우자마스탄(Slowjamastan)에서는 크록스를 신고 다닐 경우, 이를 강제로 수거한 뒤 머리를 때린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중얼거리는 듯한 멈블 랩(Mumble Rap)을 재생할 경우, LL 쿨 J, 드 라 소울, 쿨 모디 등 힙합 아티스트의 정규 앨범을 듣고 진정한 힙합과 멈블 랩의 차이점에 대한 최소 500자 이상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밖에도 차 대시보드 위에 발을 올려놓으면 대시보드를 청소한 뒤 30일간 차에 탈 수 없다. 또 집으로 타코를 가져오는 게 아니면 과속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어길 경우 도로변 쓰레기를 치우거나 술탄(랜디 윌리엄스)에게 발 마사지를 해야 한다.
이 같은 법은 슬로우자마스탄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으며, 언제든지 추가, 수정 또는 삭제될 수 있다.
슬로우자마스탄은 미국 샌디에이고 출신의 라디오 DJ 랜디 윌리엄스가 2021년 12월 1일에 세운 초소형국가(Micronation)다. 초소형국가는 자신이 세운 나라를 국가라고 주장하지만,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집단을 말한다.
윌리엄스는 UN에 등록된 193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게 삶의 목표였는데 지난 5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끝으로 그 목표를 이뤘다.
더는 찾아갈 나라가 없게 된 그는 자신이 194번째 나라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캘리포니아 사막에 있는 약 4만5000㎡의 땅을 샀다.
그는 자신이 방문했던 초소형국가들이 슬로우자마스탄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슬로우자마스탄 같은 국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70개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정부 형태에 관해 묻자 "때때로 민주주의인 독재 정권"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끔 국민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어떤 과일과 스포츠, 동물이 이 나라를 대표 할지에 대해 국민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1933년 몬테비데오 협약에 따르면 한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선 영토, 국민, 정부, 외교 능력 등이 필요하다. 윌리엄스는 슬로우자마스탄이 이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메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메시지를 발송했지만, 아직 읽지 않고 있다"며 "아마도 스팸으로 분류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슬로우자마스탄이 아직 정식 국가는 아니지만 윌리엄스는 슬로우자마스탄 여권을 가지고 총 16개국을 여행했다. 미국을 포함해 남아공, 뉴질랜드 등 국가가 슬로우자마스탄 여권에 그 나라의 입국 도장을 찍어줬다고 한다. 또한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슬로우자마스탄의 국민이 되기 위해 대기 중이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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