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펜타닐 원료 밀수 中 기업 기소

美, 과다복용 사망 문제 심각
펜타닐 원료 200kg 압수

미국 법무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기소했다.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펜타닐 원료를 생산, 유통, 판매한 혐의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화학업체 아마블 바이오테크(Amarvel Biotech) 등 4개 중국 기업과 8명의 중국인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펜타닐 전구체를 미국에 밀수한 혐의로 중국 기업과 중국 국적자를 기소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 보낸 펜타닐 원료 200kg을 압수했다면서 이는 미국인 2500만명을 죽일 만큼의 펜타닐을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덧붙였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신이 지난 4월 펜타닐 책임자들을 끝까지 추궁하겠다고 선언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그것은 마약 조직이 치명적인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원료를 제공하는 중국 화학 기업들을 막는 것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중국의 화학·제약 회사가 펜타닐 마약 제조와 유통에 역할을 하는 것을 막는 결단력 있는 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한 합성 마약으로 18~49세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다. 지난해 미국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약 1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펜타닐을 불법 유통하는 멕시코의 마약 조직을 단속하는 한편 멕시코와 미국에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는 중국 기업들을 제지해달라고 중국 정부에 거듭 요구해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지난 18~19일 베이징 방문 때 중국 측에 펜타닐 문제를 제기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