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삼매의 생리학…'오로지 체험만으로 밝힌 생리 명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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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명상에서 깊은 수행의 경지까지, 그 심오한 원리를 생리적으로 밝힌 책이 나왔다.
저자는 30여년 간 요가와 불교 수행, 명상을 섭렵하면서 신비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명상의 원리를 생리적으로 연구해 2018년 출간한 '삼매의 생리학'(수련하는 돌, 6만원)을 최근 개정 증보판으로 다시 냈다.
또 실제적인 명상 경험을 동양의학과 도교 수행, 요가 생리학에 기반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적인 수행생리학은 명상, 호흡 수련 입문자에게 매우 어려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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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명상에서 깊은 수행의 경지까지, 그 심오한 원리를 생리적으로 밝힌 책이 나왔다. 특히 몸과 마음을 분리하는 최근 명상 풍조에 경종을 울리는 특별한 명상서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끈다.
서울대학교와 동국대학교에서 석사(시지각적 중심성을 통한 숭고미의 표현 연구)와 박사(결가부좌의 전개와 수행론적 의의)학위를 받은 명상 전문가 이영일(54) 박사.
저자는 30여년 간 요가와 불교 수행, 명상을 섭렵하면서 신비주의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명상의 원리를 생리적으로 연구해 2018년 출간한 '삼매의 생리학'(수련하는 돌, 6만원)을 최근 개정 증보판으로 다시 냈다.
저자는 개정 증보판에서 자신의 수행을 통해 확연해진 삼매를 고전에 근거해서 구체적으로 객관화하고 있다. 흔히 수행의 궁극적인 경지로서 삼매(선정)를 불가언설(不可言說), 불립문자(不立文字), 이언절려(離言絶慮)며 공(空)하다고 표현하는데,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삼매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실제적인 명상 경험을 동양의학과 도교 수행, 요가 생리학에 기반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입출식념'(아나빠나사띠)의 정신 생리학적 이해를 통해 몸과 마음의 고(苦)를 자각하고 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호흡을 알아차리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며, 이를 통해서 선정의 기반을 바르게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명상이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러다 보니 상ㆍ하권 각 장은 소제목 단위로 독립된 내용을 다루면서도 전권에 걸쳐 반복해서 구체화하는 서술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손에 잡히는 대로 어느 페이지에서부터 읽어도 무방하다고 작가는 귀띔한다. 다만 상ㆍ하권을 관통하고 있는 입출식념과 심신의 관계라는 정신 생리적 맥락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호흡관 내지 호흡 수련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은 특히 호흡 수련에 입문하는 입문자에서부터 수행자들을 위한 내용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전문적인 수행생리학은 명상, 호흡 수련 입문자에게 매우 어려운 내용이다. 생리학적 원리와 인도철학, 동양의학 용어들이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전문 수행자들조차 처음 접하는 내용이 상당하다. 그러나 저자는 친절하게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내적 현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호흡 체험의 실제적인 근거를 도상을 통해 제시한다. 기존의 관념에 찌든 '지적인 환영'을 내려놓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다수의 참고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호흡의 정신 생리적 현상을 내관하여 직접 지각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끝으로 이론적이고 교리적인 공부가 수행이라고 착각하고 문자에만 의존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한다. 몸과 마음이라는 분별적 개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호흡을 관조해야 하며, 마음과 함께 진동하는 호흡 수련을 통해, 마음이 호흡과 함께 사라지는 경지를 향해 가는 것이 곧 고(苦)의 소멸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심작용의 지멸을 통해 치유와 내관의 신통력을 획득한 저자의 체험이 전문에 걸쳐 녹아들어 있다
저자는 "체험을 통해 확인된 법만을 기록한다는 처음 생각을 잃지 않고 이번 개정 증보 작업을 진행했다"며 "그래서 독자들에게, 자칫 선입견이 지혜의 눈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재차 당부하고 있다.
한편 저자는 유튜브에서 '쿤달리니명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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