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탈중국 교두보 마련한 한·베트남 정상회담

2023. 6. 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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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분야 및 경제·산업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교역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제조업 중심의 경제협력 관계를 핵심광물 공급망, 정보기술(IT), 금융 등의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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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교역국·해외 생산 기지인 핵심 파트너… 경제난 극복 계기 되길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안보 분야 및 경제·산업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2030년까지 1500억 달러 교역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제조업 중심의 경제협력 관계를 핵심광물 공급망, 정보기술(IT), 금융 등의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전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협력 가능성을 원자력을 비롯한 각 분야 양해각서 체결 및 정부 지원조직 구축이라는 성과로 가시화한 것이다.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신냉전 구축과 세계경제 블록화라는 파고에 어렵게 맞서는 우리에게 글로벌 생산기지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는 의미가 작지 않다.

한·베트남은 수교 30주년이었던 지난해 우호 관계를 동맹을 제외한 최고 수준인 포괄적전략동반자로 격상했다. 군대를 보내 싸웠던 때를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특히 베트남은 경제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중요한 상대다. 지난해 교역액은 877억 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3대 교역국이 됐다. 무역흑자는 342억 달러로 2위인 미국(280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중요한 생산 거점이다. 전자, 자동차 등 9000여개의 기업이 진출했고 누적투자액이 746억 달러에 이른다.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핵심 파트너인 것이다.

그런데 베트남의 가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 경제는 중대한 변화의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이 강력한 산업고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리 기업의 대중 경쟁력은 크게 약화됐다. 지난해 우리는 21년 만에 첫 대중국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직접적이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시작되면서 경제분야에서의 탈중국 기조는 구조적 양상을 띠게 됐다. 여기에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전 이후 구축된 신냉전 구도까지 가세해 중국과의 경제적 밀월 관계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인도, 아세안(ASEAN) 및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가 당면한 가장 절실한 과제가 된 것이다. 그 중심에 베트남이 있다. 윤 대통령이 205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가 “지난 30년 성과를 바탕으로 더 밝고 역동적인 미래 30년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에는 이같은 인식이 깔려 있다. 과도했던 대중국 수출 비중을 낮추고 경제 의존도를 완화하는 것은 경제뿐 아니라 우리의 생존이 걸린 안보 강화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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