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사라져 가는 음식들' 외 5권
◆사라져 가는 음식들=튀르키예의 황금빛 밀부터 뼛속까지 까만 한국의 천연기념물 오계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해왔던 수많은 음식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BBC 기자이자 음식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전 세계를 다니며 보고, 듣고, 맛본 음식 이야기를 그에 얽힌 역사, 정치, 문화, 공동체, 풍미에 관한 사연과 함께 소개한다. 벌꿀길라잡이새가 바오바브나무 가지에 숨겨진 벌집을 찾으면 연기로 벌을 제압하고 꿀을 획득하는 아프리카 동부 하드자족의 이야기, 16만 년 전 즈음, 기후 위기로 인류 수가 크게 줄었을 때 조개와 굴을 먹은 인간들이 살아남았다는 이야기 등을 전한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인류와 함께해 온 곡물, 채소, 해산물 육류, 디저트 등에 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댄 살라디노 지음·김영사)
◆리지웨이의 한국전쟁=73년 전 전쟁의 포화 속에서 인민군에 밀려 부산까지 후퇴한 국군은 미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 역전에 성공하면서 국토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의 주역으로 당시 유엔군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은 잘 알려진 인물. 하지만 그의 후임으로 유엔군을 지휘한 리지웨이 장군은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생소하다. 책은 그에게 초점을 맞춘다. 1951년 4월 트루먼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맥아더 장군의 후임으로 유엔군사령관 겸 극동군사령관에 임명된 리지웨이 장군. 그가 중공군의 공세에 대항해 지금의 휴전선 위치까지 어떻게 전선을 회복했는지, 전쟁포로 관리와 정전협상 등을 통해 적화통일을 막아낸 역사를 서술한다. (매슈 B. 리지웨이·플래닛미디어)
◆필링 그레이트=우울, 불안과 관련해 저자가 40년에 걸쳐 연구한 인지행동치료 내용을 소개한다. ‘생각’의 전환을 ‘감정’의 변화로 이끄는 50여가지 기법을 전한다. 인지행동치료의 대표기법인 ‘긍정적 재구성’과 ‘마법 다이얼’의 핵심은 환자의 저항감 해소다. 우울과 불안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치료를 간절히 소망하면서도, 실제로 우울과 불안에 고착돼 치료를 거부하는 ‘저항’의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 우울과 불안에 대한 환자의 고착이 자신의 긍정적인 자질을 지키기 위한 심리적 기제였다는 점을 밝혀내면서 전문가 도움 없이 스스로 적용해볼 수 있는 자가 치료법을 전한다. (데이비드 번즈 지음·문예출판사)
◆최강의 브레인 해킹=저자는 어릴 적 학습 부진아로 글을 읽는 것조차 어려워했지만 이를 극복한 후 하버드와 MIT를 졸업했다. 이후 신경과학자의 길을 선택해 ‘어떻게 하면 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찾고자 10년 동안 수백 개의 연구 논문 및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자가 실험 등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을 기록하고 정리했다. 이를 통해 약물, 운동, 게임, 명상, 식단 등 일상의 사소한 부분을 바꾼다면 누구나 자기 뇌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책은 그런 내용을 비교 실험 형태로 구성했다. 이를테면 청색광을 쐬는 것과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실행 기능’ 키워주는가 하는 식이다. (엘리자베스 리커 지음·비즈니스북스)
◆스토리 설계자=세계적인 스토리 컨설턴트 리사 크론은 많은 작가가 “스토리가 무엇인지 모른 채 글을 쓴다”고 지적한다. 흔히 플롯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스토리라고 오해하지만, 겉이 아닌 속을 채우는 ‘속 이야기’야말로 진짜 스토리라고 강조한다. 유명 출판사, 방송국, 할리우드 최대 영화사들을 두루 거치며 스토리 설계 노하우를 쌓아 온 저자는 스토리에 관한 통념 중 오해를 바로잡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이후 장르를 막론하고 적용 가능한 이야기 설계법을 소개하고, 아이디어가 스토리가 되는 과정을 ‘스토리 장면 카드’ 작성을 통해 설명한다. 장강명 작가가 “수술실에 들어온 인턴에게 어느 부분에 메스를 대야 하는지 정확히 일러 주는 고참 외과 의사 같은 책”이라고 소개한 작품이다. (리사 크론 지음·부키)
◆실패하는 비즈니스에는 이유가 있다=경영상의 실수는 어느 기업에나 존재한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테슬라, 소니, 토요타, 노키아, 코스트코, 버버리… 전 세계에서 누구라도 알 법한 잘나가는 글로벌 기업들도 경영의 실수로 사업에 큰 타격을 입는다. 두 저자는 비즈니스의 실수를 일깨우는 4가지 거울이라는 콘셉트로 지속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사례들을 낱낱이 분석한다. 맥도날드가 햄버거 판매보다 감자튀김과 콜라 판매에 더 집중했던 이유, CJ제일제당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소고기 원재료를 닭고기로 바꾼 이유처럼 실사례를 바탕으로 경영 핵심에서 벗어난 실수와 보완을 통해 기회를 만든 이야기를 전한다. (이홍 외 1명·삼성글로벌리서치)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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