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 '기말고사 정답' 유출... 교육행정시스템 초유의 대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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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학교가 6월말 기말고사를 치르는 상황에서 과목별, 문항별 정답 등의 주요 정보를 적어놓은 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의 문항정보표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고가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전화통화에서 '타학교 정답정보가 유출이 된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 "그래서 저희가 학교에 긴급히 공문을 보냈다. 학교가 (유출된 타 학교 문항정보표를) 파쇄했다"면서 "나이스상 인쇄를 처리해주는 솔루션에서 오작동에 의해 배달사고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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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기자]
▲ 23일 한 시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보낸 긴급 공문. |
ⓒ 윤근혁 |
전국의 학교가 6월말 기말고사를 치르는 상황에서 과목별, 문항별 정답 등의 주요 정보를 적어놓은 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의 문항정보표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고가 터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나이스의 인쇄 기능을 긴급히 끄고 응급조치에 나섰지만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학교에 긴급 공문... "답지 순서 변경·문항 순서 변경하라"
23일 오전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는 '(긴급) 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란 제목의 공문이나 메신저를 일제히 받았다. 지난 22일 오후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보낸 것이었다.
내용은 "6월 21일부터 개통 중인 4세대 나이스 출력 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문항정보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치로서 답지 순서 변경, 필요한 경우 문항 순서 변경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공문은 또 "6월 23일 시험(기말고사)을 치르는 학교는 계획대로 시험 진행하고, 26일 이후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답지 및 문항순서 변경 조치 이후 평가를 시행하라"고 적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이 같은 공문을 긴급 발송한 까닭은 여러 학교에서 나이스의 문항정보표가 출력 오류를 통해 유출됐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22일 경기 부천지역 한 중학교 교사가 역사과 문항정보표를 출력했는데, 다른 지역 역사과 문항정보표가 출력됐다. 다른 학교의 정답 정보 등의 비밀 내용이 고스란히 유출된 것이다.
교육부도 정답정보 유출에 대해 시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전화통화에서 '타학교 정답정보가 유출이 된 것이 맞느냐'는 물음에 "그래서 저희가 학교에 긴급히 공문을 보냈다. 학교가 (유출된 타 학교 문항정보표를) 파쇄했다"면서 "나이스상 인쇄를 처리해주는 솔루션에서 오작동에 의해 배달사고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22일) 원인파악이 돼서 응급조치를 했고, 지금 정상작동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학교 교원들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경기지역 한 교원은 "정답 유출이라는 이런 엄청난 사고가 터진 것이 충격"이라고 말했다.
"학기말 먹통 사태 이어 치명적 오류, 이해 못해"
한 교육계 관계자도 "문항정보표의 정답을 고치지 못하고 오늘(23일) 시험 치르는 학교가 자칫하다간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학교를 선택해 문서를 유출할 수는 없는 것이었지만, 나이스에 접근이 가능한 교직원 자녀들 성적이 오르면 의심받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에 "교육부가 2020년부터 2829억원을 들여 개발한 새로운 나이스가 왜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일으켰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교육부가 개통 시점을 학기말 기말고사를 앞둔 가장 바쁜 시기로 정해 먹통사태를 빚고, 오류까지 낸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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