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인기’ 대만·동남아에도 통했다

문수정 2023. 6. 2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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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과 동남아시아 지역 기반 최대 규모 쇼핑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지난해 K패션 주문량이 2019년보다 10배가량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동남아와 대만 시장에서 K패션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와 아이템이 부족하다"며 "현지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충분히 공략할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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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합리적 가격 등 장점 부각
한류 스타들 내세운 광고도 효과
차별화된 ‘현지 브랜딩’은 과제
쇼피 대만의 여성 패션 카테고리 갈무리 화면. 쇼피코리아 제공


동남아시아에서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K콘텐츠로 이름을 알린 스타들이 일등 공신이다.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 높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 등 K패션의 경쟁력 또한 동남아 소비자에게 통했다.

대만과 동남아시아 지역 기반 최대 규모 쇼핑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지난해 K패션 주문량이 2019년보다 10배가량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2019년은 한국 셀러가 쇼피를 통해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시기다.

K패션에 특히 열광하는 곳은 싱가포르와 대만이다. 쇼피코리아에 입점한 한국 패션 브랜드 매출의 80%는 싱가포르와 대만에서 나온다. 태국과 베트남에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태국에서는 2021년보다 10배 이상, 베트남에서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인기 아이템은 나라마다 다르다. 싱가포르에서는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 가방, 신발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의 수요가 높다. 대만에서는 남녀 의류가 인기다.

K패션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가방·의류·신발 등 다양한 상품군과 여러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내놓는다는 점, 한류 스타들이 광고한다는 점 등이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리셀 부문도 뜨겁다. 쇼피에 따르면 최근 K패션 매출의 절반가량은 리셀러들에게서 나온다. 이들은 쇼피에 입점하지 않은 K패션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K패션이 떠오르고 있다 해도 동남아는 만만찮은 시장이다. 기능성으로 차별화한 K뷰티와 달리 기술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져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쇼피코리아는 K패션이 동남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가려면 차별화된 ‘현지 브랜딩’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동남아와 대만 시장에서 K패션 수요가 높은 편이지만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와 아이템이 부족하다”며 “현지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충분히 공략할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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