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디를 처칠급 환대”…빅테크 CEO도 만나려 줄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 날 워싱턴DC로 이동해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등 본격적인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2021년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가 외국 정상의 국빈 방문을 맞은 건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모디 총리가 세 번째다. 인도 총리의 국빈 방미로는 15년 만이다.
모디 총리에 대한 미국의 환대는 유독 특급 수준이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온다. BBC는 미국의 환영 분위기를 두고 “워싱턴이 인도 총리를 위해 레드 카펫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1일 오후 7시36분쯤 모디 총리를 태운 차량이 백악관에 도착하자 환한 얼굴로 맞이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이날 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그는 질 바이든 여사와 국립과학재단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지만, 당초 예정보다 30분쯤 늦게 도착했다. 모디 총리의 지각으로 환영 만찬 일정도 순차적으로 늦어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당초 이날 오후 6시50분 모디 총리를 백악관에서 영접한 뒤 오후 7시15분 비공개 만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모디 총리를 만났거나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모디 총리를 만난 뒤 “총리와의 만남은 환상적이었고 나는 그를 아주 좋아한다. 나는 모디의 팬”이라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은 22일 모디 총리를 만난다.
모디 총리는 22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공동 기자회견,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이어 국빈 방미의 하이라이트인 국빈 만찬 일정에 참석한다. 모디 총리는 2016년 방미 때도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적이 있다.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두 번 이상 한 외국 정상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외신에선 “미국이 모디에게 처칠·만델라급 초특급 예우를 한다”는 평이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모디 총리를 극진하게 예우하는 배경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인도를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맞서기 위한 핵심 협력국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인구·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사실상 유일한 나라인 인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인도는 모디 총리의 이번 방미 기간 첨단기술 부문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 협력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중국이 AI기술표준 선점 안돼”=미국 의회는 인공지능(AI) 규제법안의 개략적인 틀을 공개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AI 규제를 위한 이니셔티브인 ‘SAFE 혁신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AI 규제의 핵심 원칙인 보안(security)·책임(accountability)·민주적 토대(foundations)·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등 네 단어의 첫 글자를 땄다. 그는 “미국이 AI가 나아갈 길의 규칙을 작성해야 한다”며 “중국 공산당과 같은 적이 기술 표준을 만드는 것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임선영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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